(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 방법은 재각각이지만 보통 우리들 모습은 거실에 놓여진 TV로 보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등장하면서 더 편리하게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게 됐지만 여전히, 이 사각형 테두리 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 여전하다.
이 보이지 않는 벽을 뛰어넘게 해주는 기술이 바로 ‘증강현실(AR)’이다. 360도 무한한 공간과 거리를 뛰어넘는 곳에서 사고의 변화가 시작되는 이 공간을 우리가 지금까지 400여년 동안 사용해온 안경과 결합한 AR 글라스 ‘엔리얼 에어’가 28일 국내 출시됐다.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Nreal)이 개발한 ‘엔리얼 에어(Nreal Air)’는 안경에 AR 기술을 더한 AR 글라스다. 여정민 엔리얼코리아 지사장은 “안경이 이전까지 수백년 동안 현실의 사물을 더 잘 보이게 해주는 단순한 초기의 증강현실의 도구였다면 이제는 AR 기술이 더해진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리얼측은 AR글라스를 기능성과 패션, 디지털을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라고 정의한다. 웨어러블 기기는 기능 외에도 패션의 기능 역시 가장 중요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엔리얼은 2019년 개발자용 제품인 ‘엔리얼 라이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30일 ‘엔리얼 에어’를 글로벌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는 이날 정식 출시되면서 온라인서 만나볼 수 있다.
여 지사장은 “국내 시장 상황과 네뷸라(Nebula) 소프트웨어 최적화 과정을 거치면서 출시 일정이 지체됐다”며 “이밖에 콘텐츠 개선 작업 등을 거치면서 오늘에서 나마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사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엔리얼 에어’는 현재 엔리얼에서 개발한 안드로이드 전용 앱인 ‘네뷸라’로 제어가 가능하다. USB-C to C 타입의 전원과 영상 전송이 가능한 케이블을 사용해야 하며 스마트폰 전력을 이용해 구동이 가능하다. AR 글라스에 별도 배터리가 탑재돼 있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배터리도 30% 이상일 때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엔리얼 에어’ 시연을 했을 때 스테프 도움이 없으면 쉽게 사용하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AR 글라스가 대중화된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다 보니 출시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도 처음 착용 하자마자 사용 문의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안경을 쓰고 착용은 가능했지만 극장에서 3D 안경을 착용하는 것처럼 비슷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엔리얼은 이를 위해 ‘도수 렌즈 프레임’을 별도로 제공한다. 도수 렌즈 프레임은 안경점에서 나에게 맞는 렌즈에 맞춰 세팅하면 손쉽게 렌즈를 교체할 수 있게 했다.
또 얼굴 크기가 다른 사용자들을 위해 안경다리도 위아래로 조절이 가능하게 사용성도 고려했다. 안경다리 하단에는 3D 공간 시네마틱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스피커가 탑재됐으며 전원 버튼과 밝기 조절 버튼이 위치했다. 볼륨 조절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며, 만약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 때문에 방해가 될 경우 스마트폰과 연결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으로 연결해 화면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엔리얼 에어’는 소니 마이크로 OLED 옵틱스 2.0 엔진을 개발해 VR 기기보다 2배 이상의 해상도를 구현했다. FHD급 해상도에 시야각은 46도이며 sRGB는 108%를 구현했다. 최대 201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업계선 처음으로 눈 건강을 위한 블루 라이트 차단과 TUV 라인란드 인증, 아이 컴포트(Eye Comfort)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네뷸라 앱을 이용하면 3D 공간을 활용해 유튜브 영상부터 네이버 앱, 크롬 브라우저 등 최대 5가지 멀티 스크린도 띄어놓고 작업이 가능하다. 또 닌텐도 스위치나 스팀 덱(Steam Deck)과 같은 콘솔과 연결을 지원한다. 엔리얼은 향후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를 위한 엔리얼 어댑터(NrealAdapter)도 발매 예정이다.
‘엔리얼 에어’ 국내 판매가로 49만8천 원을 채택했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가가 높은 부분과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AR 글라스에 대한 질문에 엔리얼측은 이제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여 지사장은 “한국이 앱 개발자들이나 연구 기관,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면서 AR 기술 개발과 방향성을 정해주는 기지로서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뒀으면 싶다”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AR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소비자들도 엔리얼 에어를 찾으시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