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과 H100 칩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에 수출할 것을 제한한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칩이 러시아나 중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올해 출시 예정인 H100(호퍼)은 2년 전 출시된 A100(암페어)의 후속 칩으로 실시간 번역 및 자율 주행 경로 알고리즘에 활용될 수 있으며 전작보다 대규모 처리 능력이 9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3분기에만 중국에서 약 4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부의 조치로 수출이 막히게 되자 31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번 조치로 자사의 H100 프로세서 개발을 적시에 마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며 러시아에는 어떠한 제품도 판매하지 않겠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제한을 풀어주도록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다.
대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 최근 중국이 군사 훈련 중에 대만 해협에 탄도 미사일 11발을 발사하면서 그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AMD에서 개발한 MI250 프로세서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중국에 수출 제한 명령을 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으로도 러·중에 대해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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