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로봇이 인간을 점령하는 공상 과학 소설 속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다행이면서도
로봇에 대한 우리의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로봇 ‘레오나르도’는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이동하는 로봇이다. “다리 달린 드론(LEgs ONboARD drOne)”이라는 뜻의 레오나르도는 줄여서 ‘레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레오를 개발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이하'캘테크') 연구진은 “날개를 이용해 이동하는 새가 육지에서는 참새처럼 통통 뛰거나 비둘기처럼 두 발로 걷기도 한다는 사실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레오 역시 프로펠러를 이용해 비행이 가능하고 지면에서는 두 다리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외줄 타기를 하는 등 까다로운 동작을 해낼 수 있다.
캘테크는 성명을 통해 “레오는 여러 관절로 이루어진 두 다리와 프로펠러 기반의 추진기를 사용해 균형을 조절하는 최초의 로봇"이라고 전하면서 이족 보행 로봇과 드론의 경계를 넘나드는 레오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캘테크 연구진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저널에서 레오가 지형이나 목표 지점에 따라 보행과 비행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다재다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봇 공학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자사 로봇 개 ‘스팟’의 실험 영상에서는 스팟에게 문을 열라는 명령을 내리고 이를 수행할 수 없도록 온갖 훼방을 놓지만 스팟은 임무를 끝내 완수해낸다. 로봇 ‘레오’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논문의 공동 저자인 엘레나 소리나 루푸는 “레오는 다리 뿐만 아니라 프로펠러를 이용해 균형을 잡기 때문에 실제로 레오를 밀고 잡아 당겨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레오가 보행 중에는 프로펠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다리 부분 설계를 수정 중이며 또한 레오가 주위 환경을 파악하고 최적의 탐색 방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오를 개발한 로봇 공학팀은 레오에 적용한 기술이 헬리콥터처럼 프로펠러로 부양력을 얻는 회전 날개 항공기로 발전해 미래에는 화성 탐사 임무도 해낼 날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화성에 안착해 있는 인저뉴어티의 4개에 다리가 있어 울퉁불퉁한 화성 지면에 더욱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레오 역시 행성간 탐사선으로 활약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