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은 에어태그가 얼마나 견고한 지 알아보기 위해 물에 씻어보고 얼려보고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애플의 에어태그는 열쇠처럼 분실품을 추적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으로 일상에서 매일 사용 되다보면 아무래도 험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제품이 얼마나 견고하게 만들어졌는지 알기 위해 씨넷은 29달러짜리 에어태그를 여러개 구입해 세탁기에 넣어보고 냉동고에서 얼려보고 여러 높이에서 떨어뜨려 그 내구성을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실험 1. 세제 넣고 세탁하기
주머니 속에 무언가를 넣어놨다는 사실을 깜빡한 채로 세탁기에 넣고 돌려본 적이 있는가? 정신 없이 바쁜 일상에 이런 일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럴때 에어태그가 버틸 수 있을 지 실험해보았다.
애플의 IP67등급은 에어태그를 1미터 깊이의 물에 30분까지 담글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험할 때 선택한 세척코스의 시간은 54분이다. 에어태그의 공식 등급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물에 노출 시킨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제 세탁기를 돌릴 때와 마찬가지로 세제를 넣은 후 옷 몇벌과 함께 바지 주머니에 에어태그를 넣은 채로 냉수 세탁 코스를 작동시켰다. 실험 중에 ‘나의찾기’와 에어태그의 연결상태를 확인했는데 시끄러운 세탁기 소리에도 불구하고 에어태그에서 울리는 알람을 희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신호가 약할 때에도 에어태그의 정밀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탁기 앞에 아주 가까이 서있어야만 했다.
세탁코스가 끝난 후에 옷을 꺼내려고 보니 에어태그가 주머니에서 빠져 나와있었다. 탈수 과정을 거쳤기에 제품의 겉면은 마른 상태였지만 후면 하얀색 플라스틱에 흠이 약간 나있는 상태였다.
나의 찾기와 정밀 위치 찾기 역시 잘 작동했고 에어태그를 세탁하기 전과 같이 스피커 역시 큰 소리로 잘 작동했다.
실험 2. 냉동실에 얼리기
첫번째 세탁실험을 마치고 새로운 에어태그를 꺼내서 이번엔 혹한에서 견딜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 해보았다. 섭씨-19도로 설정된 냉동고에서 18시간을 방치했다. 냉동 과정 중에 ‘나의찾기’앱을 여러번 확인 했는데 처음 몇시간동안은 스피커에서 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얼음이 굳어지기 시작한 이후로는 더이상 소리가 나지 않았다.
에어태그가 갇힌 얼음조각이 단단해졌을 때 빠른 해동을 위해 냉동고에서 꺼낸 후 뜨거운 물을 부었다. 에어태그를 건조 시킨 후에는 스피커 소리가 다시 작동했다.
이후 에어태그를 열어서 배터리칸에 물이 들어갔는지 확인했는데 방수씰에 물방울이 맺혀있는걸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에어태그가 물에 닿았거나 혹은 제품을 눈 속에 떨어뜨린 경우에는 케이스를 열고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
실험 3. 높은 곳에서 낙하
두번째 실험을 마치고 이번에는 슈피겐 가죽 케이스에 들어있는 열쇠에 새 에어태그를 달았다. 그리고 다양한 높이에서 거친 노면을 향해 떨어뜨리기를 10회 반복 했다.
낙하 실험 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애플 로고에 스크래치가 났지만 외관상의 손상을 제외하고는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다. 매일같이 사용하는 에어태그를 깨끗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보호케이스를 고려해봐도 좋겠다.
에어태그, 얼마나 강한가?
애플은 공식 문건에서 ‘방수와 방진력은 영구적인 조건이 아니며 일상에서 사용하다보면 그 저항력이 감소 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씨넷에서 진행한 다소 비과학적이더라도 현실적인 실험을 통해서 에어태그는 꽤나 견고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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