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인터넷

'와이파이 6E' 공유기 출시하는데···우리집에 맞을까?

초고속 6GHz 대역에 접근 가능한 새로운 세대 라우터···일반 가정 대상 테스트 결과 공개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E500, 최초의 Wi-Fi 6E 라우터 중 하나다. (사진=미국씨넷)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현재 시점에서 6세대 와이파이인 802.11ax 또는 와이파이6는 잘 확립 된 규격이다. 수많은 클라이언트 장치로 밀집 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데 효과적이며 최고 속도를 지원하는 와이파이6는 이미 대부분의 최신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 지원하고 있다. 

6E에서 E는 ‘확장하다(Extend)’를 의미한다. 이처럼 ‘와이파이 6E’는 와이파이6의 새로운 버전 와이파이 프로토콜이라기 보단 와이파이6 확장 규격으로 볼 수 있다. 기존 와이파이6는 2.4GHz, 5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6GHz 대역 주파수를 추가한 것이다.  

대부분 비상 송출을 위한 빈 공간인데 6GHz 대역은 5GHz 대역보다 두배 이상 넓으며 중첩 되지 않는 최대 7개의 160MHz 채널에 충분한 대역폭을 가지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2.4Ghz 대역은 1차선 시골 고속도로, 5GHz 대역은 3차선 주간 고속도로, 6GHz 대역은 7차선 고속도로로서  6E만이 그 진입차선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장치라고 빗대어 볼 수 있겠다.

550달러에 출시 된 게임 전용 라우터, 에이수스 ROG Rapture GT-AXe11000 (사진=에이수스)

에이수스 ROG 랩쳐 GT-AXE11000은 사이보그 거미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는데 이 제품과 그리고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E500은 올해 처음 출시 된 와이파이 6E 라우터다. 

5GHz와 6GHz 대역에서 각각 최대 4,800Mbps (초속 4.8 기가비트)의 속도를 보여주는 강력하고 성능 좋은 라우터임은 분명하다. 

에이수스의 경우는 550달러, 넷기어는 600달러로 최신 기능은 물론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성능을 가진 만큼 두 제품 모두 현재 아마존에서 품절 상태이며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씨넷에서는 이 두개 라우터로 각각의 대역별 속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장소는 120제곱미터(약 36평) 좁은 직사각형 주택으로 AT&T 플랜은 최고 300Mbps 속도를 지원한다. 실험에 사용 된 기기는 세계 최초로 6E를 지원하는 삼성 갤럭시 S21이다. 

(차트=미국씨넷)

먼저 넷기어부터 살펴보면 이렇다. 왼쪽은 라우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장 먼 곳까지 라우터의 세개 대역 (6GHz, 5GHz, 2.4GHz) 각각에 대한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노란색 막대는 라우터의 6GHz 대역에서 낼 수 있는 평균 속도가 최대 375Mbps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초록 막대를 보면 그래프상 왼쪽에서 다섯번째 장소인 뒷편 욕실에서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른쪽 그래프는 동일한 실험 조건에서 얻은 평균 업로드 속도이다. 녹색 5GHz 속도는 라우터로부터 멀어지더라도 꽤 잘 유지 되었다. 하지만 노란색 6GHz 업로드 속도는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6GHz 대역이 5GHz 대역보다 낮은 범위를 제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실험이 이루어진 주택은 작고 통신 속도가 낮은 편인데 만약 더 빠른 속도의 통신이 가능하면서 더 넓은 집이었다면 이 결점 역시 더 두드러질 것이다. 

(차트=미국씨넷)

위와 같은 결과가 넷기어에만 해당 되는 것일까? 에이수스로 실험해봐도 마찬가지였다. 

6GHz와 특히 5GHz 대역이 뒷편 욕실에서 넷기어보다 눈에 띄게 빠른 속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장소별 막대의 높낮이를 비교하면 두 결과는 비슷해보인다. 

■ 연결 지연 시간은 어떨까? 

보통 이메일 송수신이나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경우를 포함해 온라인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데이터가 대상에 도달하고 반환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을 밀리초(ms)로 측정한다. 

넷기어 RAXE500 자료에는 “6GHz 대역의 트래픽 감소로 AR/VR 게임 및 기타 어플리케이션의 대기 시간이 단축 됩니다” 라고 나와있는데 이 말을 쉽게 풀기 위해서 먼저 와이파이 6E 폰을 올림픽 수영선수라고 가정해보자. 이전 세대의 장치가 연결을 방해하지 않는 한, 6GHz 대역은 혼자서 사용이 가능한 수영장과도 같다. 그래서 수영 기록을 세우기 이상적인 환경이다. 

2.4GHz 와 5GHz 대역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득 모이는 수영장에 가깝다. 수영이 가능하긴 하지만 개인 기록을 세우기에는 방해요소가 많은 환경인 것이다. 

두 라우터 모두 실험에서 지연 시간이 20ms 미만으로 짧았으나 6GHz 대역이 2.4GHz 또는 5GHz 대역에서 보다 성능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차트=미국씨넷) 

이 테스트에서 대역마다 미묘한 지연 시간 차이를 보인다. 에이수스를 사용하면 2.4GHz 대역에서 18.8ms, 5GHz 대역에서 18.5ms, 6GHz 대역에서 18.3ms 의 대기 시간이 있었다. 

넷기어의 경우에는 2.4GHz 대역에서 19.4ms, 5GHz 대역에서 19.1ms, 6GHz 대역에서 19.2ms 지연 되었다. 즉, 일반적인 웹 트래픽의 경우 대역폭에 따라 지연시간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대역폭 사용량이 많은 웹을 사용하거나 사용한 서버에 따라 수치의 차이가 날 수 있다. 해당 실험에서 대기 시간 변수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까운 서버를 사용하므로 6GHz의 성능을 더 잘 파악하려면 원격 서버를 사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실험을 해야 할 것이다. 

■ 6E, 가정에서 필요할까? 

6GHz 대역이 가정에서 상용화 될 것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격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도 먼저 명심 해야 할 부분이 있다. 가정에서 가입이 가능한 인터넷 플랜들 중에서 실현 가능한 가장 빠른 통신속도는 2,000Mbps(초속 2기가비트)라는 점이다. 이 속도는  6GHz대역에서 가능한 역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까지 이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플랜이 시장에 없을 뿐만 아니라 만약 그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는 플랜이 출시 된다고 하더라도 5GHz 대역에서 보여준 성능보다 두드러질지 미지수다. 

기사 원문 보기

이민아 기자owl@cnet.co.kr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