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미디어텍(MediaTek)이 퀄컴(Qualcomm)과 삼성에 속해 휴대폰, 컴퓨터, 로봇 등 전자기기에 초고속 5G 통신기능을 제공해왔던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다. 미디어텍이 월요일 밀리미터파(millimeter-wave; mmWave) 연결을 새로 더한 M80 모뎀을 최초 공개했다.
이제껏 미디어테크 제품에서 mmWave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해당 기술은 속도가 높지만 대신 짧은 거리만 이동할 수 있어 밀도가 빽빽한 도시의 일부 지역에만 설치돼왔다. 이 대신 T모바일(T-Mobile)을 비롯한 중국과 전세계 대부분의 주요 통신사가 6Ghz 5G를 출시했는데 속도가 mmWave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더 안정적이다. 그런데 버라이즌(Verizon)을 사용하는 5G 휴대폰에는 mmWave를 연결이 요구되며,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mmWave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추세다.
이번 출시된 미디어텍의 M80 모뎀은 기기 내부에 탑재되는 형식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저렴한 스마트폰 라인에도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 하이엔드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필연적으로 mmWave가 이러한 하이엔드 플랫폼에 통합될 필요가 있다”고 미디어텍 영업 총괄 매니저가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한 그는 시장이 점점 낮은 가격의 기기로 이동함에 따라 mmWave가 필수 기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M80은 최대 7.67Gbps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고3.76Gbps 속도로 업로드할 수 있는데 이는 퀄컴과 삼성 모뎀 속도보다 빠르다. X60 모뎀을 탑재한 퀄컴 스냅드래곤(Snapdragon) 888은 7.5Gbps의 데이터 다운로드, 3Gbps 속도의 업로드가 가능하다. 삼성 엑시노스(Exynos) 2100은 저대역 5G에서 최대 다운로드 속도 5.1Gbps를 지원하고 mmWave에서는 7.35Gbps의 속도를 낸다.
빠른 속도의 미디어텍의 신형 모뎀은 빠르면 올해 말 스마트폰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텍이 제품 출시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올해 말 고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퀄컴은 매해 연초에 최신 모뎀을 공개하곤 했는데, 어쩌면 우리가 곧 퀄컴의 신형 모뎀을 만나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5G 칩을 생산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 퀄컴, 미디어텍, 삼성, 화웨이 4개 뿐이다. 삼성과 화웨이는 주로 자사 기기에만 생산한 칩을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퀄컴은 작년 애플의 아이폰 12 라인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하이엔드 아이폰에 제품을 공급했다.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칩셋 제조업체가 됐고 미디어텍의 모뎀은 대부분 아시아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납품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작년 초 5G가 연내 얼마나 자리잡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5G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작년에 중국이 세계 5G 시장을 견인하는데 일조했다. 지난 한 해동안 5G 가입 건수 2억 건 가운데 1억7500만 건이 중국에서 일어났다고 에릭슨(Ericsson)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