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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이 불붙인 '게임스탑', 여전히 문제 많아

매출 감소와 줄폐업···주가 상승이 회사의 근본적 가치 바꾸는 것 아니다

(사진=Sarah Tew/ 미국 씨넷)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게임스탑(GameStop)의 주가가 폭등하고 몇 차례 큰 폭으로 요동치면서 이번 주 내내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레딧(Reddit)이 자사주 매입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주 목요일 이후 주가가 10배 가까이 올랐다. 비정상적인 이같은 상황에서 돈을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질만큼, 게임스탑이 본질적으로 그닥 ‘핫’한 기업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게임스탑 주가는 지난 금요일 미국 장 마감 당시 325달러였는데, 이 가격이 회사에 대한 모든 정보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 주가가 성층권으로 상승한 이유 중 하나는 그전까지 매우 많은 기관투자자가 터무니없을 정도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매도로 알려진 그 같은 투자는 온라인상에서 그들의 의도를 파악한 개인들이 주가를 인상하게 만든 시발점이 됐다. 

주가는 항상 어느 정도 평균적 미국인의 현실과 단절돼있었다. 작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경제는 망가졌지만 주식시장의 이익은 컸다. 게임스톱의 롤러코스터 주가는 모든 논리와 기본 투자 원칙을 창밖으로 던져버린다.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의 사람들에겐 그것이 요점이다. 

게임스탑은 작년 매출이 감소하고 462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기업의 중요한 지표가 흔들리고 있고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일부 열성 개인투자자들의 종목으로서가 아닌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 12월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인해 집에 머물면서 게임을 하게 됐고 비디오 게임산업이 수개월 간 수익 증가를 경험했다. 그러나 게임스탑은 반대였다. 소매점은 영업 제한 대상이었기 때문에 문을 닫아야 했고, 열었던 기간에도 고객 유입이 제한적이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디지털 게임 판매가 최고치를 달성했다. 니코파트너스(Niko Partners)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마드(Daniel Ahmad)에 따르면 소니(Sony), EA, 테이크투(Take-Two) 등 주요 게임 배급사는 작년 디지털 판매가 오프라인 판매를 앞질렀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월 15달러를 내면 100개 이상의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MS의 게임패스가 18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게임도 작년 성장한 분야다. MS의 X클라우드, 엔비디아(Nvidia)의 지포스나우(Geforce Now)가 2019년 말 구글(Google)의 스타디아(Stadia) 서비스에 이어 작년 출시됐다.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콘솔이나 게임 CD 등이 없이 자유롭게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2019년 9월 게임스탑 CEO 조지 셔먼(George Sherman)이 몇 개의 테스트 스토어를 만나서 교류하고 게임할 수 있는 카페 형식으로 바꾸는 등 내방 고객을 늘리기 위해 시도했다. 그러나 게임스탑은 작년 462개의 점포를 폐쇄했으며 이번 3월까지 총 천여개 점포를 폐쇄할 계획이다. 미국 내 게임스탑 소매점 개수는 약 5천개다. 

작년 12월 1일, 게임스탑 주가는 15.80달러로 시가총액 10억달러를 약간 웃돌았다. 지난 금요일 현재 주가는 325달러로 회사의 가치가 220억달러 이상이다. 최대 비디오 게임 퍼블리셔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바로 뒤에 있으며, 포춘(Fortune) 500대 기업의 464위에 오른 것이다. 주가 상승이 게임스탑의 가치를 유명 게임 퍼블리셔 유비소프트(Ubisoft), 테이크투, 스퀘어에닉스(Square Enix)에 비해 커지게 만들었다. 

최근 수년간 고전한 게임스탑이 파산 직전까지는 아니었다. 웨드부시(Wedbush)증권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터(Michael Pachter)는 “사실 게임스탑이 현재 콘솔 출시와 함께 매출과 수익을 다시 늘릴 수 있는 좋은 포지션”이라며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구매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패터는 게임스탑 주식을 16달러에 매수해 보유중이다. 

중요한 사실은 게임스탑의 치솟는 주식이 회사의 재정적 성공과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가지고 있던 회사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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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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