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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폭풍 성장' K-방역기기 시장 진단] 3. 일상화된 손소독제...실제 효능은?

효능도 안전성도 의문인 제품들...걸러낼 장치는?

어느 장소에 가나 구비돼있는 손소독제 (사진=픽사베이)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요즘 어느 장소에서나, 어느 건물에서나 '손 소독제'는 비치돼있다.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손 소독제는 생활 그 자체가 됐다.    

하지만, 손 소독제가 바이러스 멸균 기능이 없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리고 위험물질을 내포하고 있다면 여러분들은 당장에 어떤 조치를 취하겠는가?    

■ 함량 미달 제품들...효과 없다    

실제 손 소독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하려면, 알코올 함량이 일정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미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75% 에탄올의 경우 손소독제로도 가장 많이 쓰인다. 하지만 시중제품을 보면 대부분 75% 이하인 경우가 많다.    

또한 살균제 중 수산화칼슘이나 이온화칼슘 등으로 구성된 제품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할 수 있는 증거가 없는 것들이 많은데, 업체의 주장만으로 코로나를 사멸할 수 있는 것처럼 유통되는 것이 현실이다.    

■ '가습기 살균제' 포함...안전성 우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0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에 허가‧신고된 손소독제 중 약 10%에 가습기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염화벤잘코늄이 함유됐다는 것.    

염화벤잘코늄은 소독제, 방부제, 세정제 등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식약처에서 의외약품으로 관리하고 있는 외용소독제, 일명 손소독제에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염화벤잘코늄이 들어간 제품은 123종으로, 전체 손소독제 1200여 종 중 10%를 차지하며, 그중에는 분사형 제품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가 지난해 7월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염화벤잘코늄 흡입 독성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염화벤잘코늄을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정했다는 측면에서 안전성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중론이다.    

■ 범람하는 제품들...소비자 선택은?    

이정윤 코리아세이프 대표는 손소독제 관련 "소비자는 업체의 말만 듣기보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흡입시에도 무해하고 안정성이 높으며 저온에서도 유효한 성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개인까지 정부의 방역관련 지침이나 법령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렇게 난립하고 있는 현재의 방역상황에 대해서 큰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제대로 검증된 제품만을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이런 전문 업체가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주변에서 널리 볼 수 있는 방역 제품들, 하지만 성능과 안전성에서 문제가 있는 제품들도 대거 발견되는 가운데 제조 및 유통업계의 각성, 정부 차원 제대로 된 점검과 규제, 그리고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중시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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