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소프트웨어 개발 호스팅 업체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깃허브(GitHub)는 ‘블랙 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에 발맞춰 ‘마스터(master)’, ‘슬레이브(seval)’와 같은 코딩 언어를 없애는 중이다. 마스터와 슬레이브는 프로그래밍이나 서버 등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용어 중 하나로, 주 작업(마스터)에 변형이 생길 때 보조 작업(슬레이브)이 가동되는 방식이다. 액티브와 스탠바이로도 쓰인다.
지난 목요일 냇 프리드먼(Nat Friedman) 깃허브 최고경영자는 유나 크래비츠(Una Kravets) 버슬 디지털 그룹(Bustle Digital Group) 제품 디자인 디렉터가 보낸 트윗에 답했다. 테크 커뮤니티에서 특정 용어를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하자는 제안이다. 특히 브랜치(Branch) 구조를 나타내는 마스터를 ‘메인(Main)’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에 프리드먼은 “훌륭한 생각이며 우린 이미 작업중이다”고 답했다.
한 매체 이메일 인터뷰에서 깃허브 대변인은 "자사 사이트가 기본 브랜치명을 마스터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름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가 새로 생성하는 저장소(리파지토리: Repository)에 자기만의 브랜치 이름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기존 저장소에서도 기본 브랜치명을 바꿀 수 있게 지침과 툴을 제공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27일(현지 시간) 깃허브는 기트(Git) 2. 28에 대한 노트에서 마스터를 메인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깃허브 공식 트위터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흑인 커뮤니티를 지지한다"고 글을 올렸다. 여기에 엄청난 수의 댓글이 달렸는데, 그 중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와 계약을 해지하라는 요구도 쇄도했다.
ICE는 지금까지 IT업계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이민자를 추방해 가족을 갈라놓는 다는 이유로 큰 비난을 받아왔다. 2018년 6월엔 100명 가까운 깃허브 코딩기술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과 계약을 포기하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겠다는 편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보내기도 했다.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브리오나 테일러(Breonna Tayler) 등 미국 사회에서 흑인 시민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항변이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기업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정의 구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 ‘화이트리스트’, ‘블랙리스트’와 같은 용어도 변경하려는 업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