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은정 기자)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 내년 초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디인포메이션은 화웨이 내부 정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 P40은 강화된 미국 정부의 감시와 메이트30의 제한된 출시에도 불구하고 내년 유럽과 기타 해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이르면 내년 3월 P40과 P40 프로를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화웨이는 주력 시장인 유럽 등에서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를 탑재한 P40으로 구글 없는 전면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 상무부의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되면서, 최신 스마트폰에 구글모바일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 화웨이 메이트30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맵, 지메일, 유튜브 등 앱이 빠진 상태로 출시됐다.
대신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를 메이트30에 넣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에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자체 운영체제(OS)로 대응해 온 중국 내수 시장 외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내년에도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을 지키는 동시에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부적으로 미국산 부품을 배제하기 위한 '샤오A(消A)' 플랜을 가동했다. 샤오A에서 A는 미국을, 샤오(消)는 중국어로 '배제하다'를 뜻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6천680만대를 출하했다. 이 기간 많은 유통 업체와 사업자가 2분기에 중단했던 거래를 재개했다. 미국 제재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자국 시장 공략을 확대한 화웨이의 전략도 통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 18일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90일 유예한 이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재 목록에서 화웨이를 제외할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한다. 이번 결정으로 화웨이와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기업은 중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