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공개한 '갤럭시 홈'을 소형화시킨 형태의 '갤럭시 홈 미니'를 조만간 정식으로 출시,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갤럭시 홈 미니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다른 브랜드의 전자 제품이거나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더라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홈 미니에는 리모콘 적외선 송신기 4개가 탑재됐다"며 "거의 모든 리모콘 신호를 등록해 인터넷 연결 여부, 브랜드에 상관 없이 제어할 수 있다. 빅스비로 접점을 늘려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갤럭시 홈 미니 사용자들은 기존에 리모콘 기능을 지원하는 오래된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이 상무는 "갤럭시 홈 미니가 있으면 오래된 제품도 AI를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최근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홈 미니의 베타 테스트는 지난 9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수개월내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홈 미니의 가격은 10만원 이하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홈'을 선보였다. 갤럭시 홈은 사운드에 강점을 뒀지만 크기가 크고 무겁다는 평이 있었다. 갤럭시 홈 미니의 형태는 항아리 모양으로 갤럭시 홈과 비슷하지만 삼발이 형태의 다리가 없고 몸통이 짧다.
이는 최근 AI 스피커 시장의 소형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에코닷, 구글홈 미니 등 제품들도 기존 버전보다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정의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빅스비는 1억 6천만대가 넘는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강화했다"며 "연간 5억대 이상 팔리는 삼성의 기기와 연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뉴 빅스비를 선보인 후 지원 언어는 8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리전스 시대는 아직 걸어갈 길이 더 남아있을 뿐 이미 시작된 미래"라며 "빅스비는 사용자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숙한 인텔리전스, 개발자에게는 혁신의 성장 기회를 만드는 인텔리전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