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300만원대 초고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최첨단 기술을 앞세워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9일 중국 우한에서 현지 이동통신사 차이나텔레콤과 ‘심계천하(心係天下) 삼성 W20 5G’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 폴드 5G 유사 모델로 로고 등 디자인 측면에서 변화가 생겼지만, 가격은 2만위안(약 332만원)으로 국내(239만8천원)와 비교해 100만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최상위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심계천하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심계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의미가 통하는 사자성어로 높은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초고가인 심계천하 시리즈의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구매자는 1년 간 무료 출장 서비스, 부품 교체 할인 혜택 등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중국 톈지왕은 "삼성 W 시리즈는 최근 몇 년 동안 플립폰 형태를 유지, 올해에는 폴더블 폼팩터로 변화하며 고급스러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며 "W 시리즈가 갤럭시S·노트 만큼의 인기는 없지만 삼성 휴대폰 중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5G와 폴더블폰으로 혁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 환원 정책을 펼치며 중국 내 브랜드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2011년 이후 줄곧 1위를 기록했지만, 2014년 3분기에 처음으로 샤오미에게 선두를 내주고 한 자릿수 점유율을, 현재는 0%대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국에서 점유율 0.7%를 기록하며 1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IDC차이나에 따르면,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9%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중국에 출시된 갤럭시 폴드 LTE 모델도 완판을 이어가고 있어 반등의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갤럭시 폴드를 중국에 첫 출시, 오는 22일 6차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차이나텔레콤 측은 "2008년 W699부터 올해까지 총 12개 모델이 출시된 W 시리즈는 혁신 기술을 담아왔다"며 "W20 5G는 중국 최초의 5G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으로 중국의 5G 네트워크와 함께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 측은 "새로운 폴더블 폼팩터에 대한 삼성의 혁신은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과 동시에 차기 혁신 제품의 개발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새 모바일 인터넷 생활을 누리게 해줄 W20 5G는 최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는 5G 폴더블폰 메이트X를 오는 22일 오전 10시8분에 3차 판매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 갤럭시 폴드도 출시되면서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