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은정 기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최대 스마트폰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에 상륙했다.
삼성전자는 1일 인도에서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4일부터 사전예약 판매, 20일부터 순차 배송된다. 벵갈루루에 있는 삼성 오페라 하우스 등 오프라인 매장과 삼성 인도 온라인 채널인 삼성 샵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출고가는 16만4천999루피(약 279만원)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초 국내에 이어 영국·프랑스·독일·싱가포르·미국 등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한정된 수량으로 공급된 갤럭시 폴드는 각국에서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에도 조기에 소진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인도는 13억명의 인구 대국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규모나 잠재력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해 미국, 중국과 함께 3대 휴대폰 격전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를 통해 혁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인도에서 활약하고 있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보다 앞서 폴더블폰을 출시해 현지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와 달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로 부상,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아(亞)대륙에서 갤럭시 폴드를 선출시하는 것도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폰에 대한 지불 능력이 있는 특정 소비층 공략에서 나설 전망이다. 인도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한 기준으로 10만원대 중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인디안익스프레스는 "갤럭시 폴드는 인도에서 루이비통 가방 또는 롤렉스 시계로 여겨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지위상징을 위해 비싼 스마트폰을 사는 인도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M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인도 퍼스트' 전략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26.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샤오미의 점유율은 소폭 줄어든 28.7%였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샤오미를 제치고 인도 시장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A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은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인도 퍼스트 전략의 영향이 크다"며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도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란지빗 싱 삼성전자 인도 총괄 부사장은 "갤럭시 폴드는 획기적인 혁신이 가미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라며 "전용 컨시어지 서비스, 1년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보상, 프리미엄 서비스 등 최고의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 폴드는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최적화됐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 경험(UX)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