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은정 기자)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멀티 카메라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세 개 이상의 카메라를 탑재한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 카메라는 사진·영상 촬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주요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로 떠올랐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중 싱글 카메라를 채택한 기종은 36%,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기종은 44%,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한 기종은 1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싱글 카메라 채택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멀티 카메라 채택률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듀얼 카메라 채택률은 6%P 증가했다.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10월까지 1% 내외였지만, 올해 들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월 12%였던 이 비중은 4월 16%, 5월 18%까지 확대됐다. 쿼드 카메라 채택률은 지난 5월 스마트폰 판매량 중 2%를 차지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들에도 카메라 개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과 영상을 통해 소통하는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에 맞춰 카메라 마케팅을 강화하는 제조사들의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7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은 일반 모델이 트리플 카메라를, 플러스 모델이 쿼드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중가 라인업 갤럭시A9 모델에 세계 최초로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제조사들은 고가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를 먼저 채택하는 방식으로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보다도 중가 라인업인 갤럭시A에 최신 카메라를 도입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판매된 200달러와 300달러대 스마트폰 중에서 트리플 카메라의 비중은 각각 38%와 37%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하반기 플래그십 신제품인 메이트30 프로에 쿼드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P20 프로 모델에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바 있다.
오는 9월에는 애플이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의 후속 신제품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까지 프리미엄 라인업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구글은 픽셀4에 픽셀 라인업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