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조재환 기자) 한국GM의 효자 판매 차종 중 하나인 쉐보레 말리부가 군살을 빼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으로 무장했다.
한국GM은 최근 판매를 시작한 더 뉴 말리부에 1.35리터 3기통 직분사 가솔린 E-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이끌어 세단 판매 시장 우위에 나서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1.35리터 3기통 엔진에 대한 업계 반응은 두 갈래로 나눴다. 실린더 하나 없앤 3기통 엔진이 중형 세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과, 연비와 효율성을 잡았다는 반응이다.
더 뉴 말리부에 들어간 1.35리터 E-터보 엔진의 최대출력은 156마력(5600RPM), 최대토크는 24.1kg.m(1500~4000RPM)이다. 변속기는 VT40 무단 변속기다.
이 엔진이 들어간 더 뉴 말리부로 서울과 파주까지 편도 54km 구간을 주행했다.
더 뉴 말리부 1.35리터 E-터보는 오토 스타트 앤 스톱 기능이 적용돼 정차 시 엔진 진동이나 소음을 느낄 수 없다. 해당 기능이 꽤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즉각적으로 시동이 걸리는데, 이질감이 꽤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초반 가속 시 엔진 소음이 아쉽다. 마치 디젤 엔진이 탑재된 듯 부드럽지 않게 출발하는 느낌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유로에 진입하고 나서, 초반 가속에 대한 아쉬움은 사라진다. 타이어 소음이나 사이드 미러 쪽 풍절음은 들리지 않는다. 시속 90km/h 내외로 정속 주행 시 정숙성은 기대 이상으로 좋다.
말리부 개발을 총괄한 박해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부장은 시승 전, 1.35 E-터보 엔진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배출과 규제를 대응하고,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부스터를 탑재시키는 등 전기 시스템 확대에 힘썼다는 설명이다.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는 살짝 무거운 느낌이 있다. 차량에 익숙하지 않는 운전자라면 브레이크 감도 조절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적응해보면, 해당 브레이크가 안전을 위한 최상의 조치였음을 인지하게 된다.
54km를 주행한 후, 클러스터 상에 표기된 연비를 확인해보니 리터 당 15.0km/l가 찍혔다. 19인치 콘티넨탈 타이어가 탑재된 차량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한국GM에 따르면 말리부 1.35 E-터보 19인치 휠 탑재 차량의 복합연비는 13.3km/l며 고속도로 주행연비는 14.9km/l, 도심은 12.2km/l다.
말리부는 1월 1천115대가 판매돼 한국GM 전체 판매 라인업 중 2위에 올랐다. 한국GM은 앞으로 말리부 판매량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마케팅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말리부의 단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ADAS와 또 하나는 신형 쏘나타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점이다.
말리부 ADAS는 중형 세단에 최초로 적용됐지만, 차선 이탈방지 보조시스템의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다른 경쟁 세단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한국GM은 앞으로 말리부의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 개선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달 내로 풀체인지 쏘나타를 내놓는다. 버튼식 변속기와 첨단 ADAS 사양이 추가되는 만큼, 말리부를 봐왔던 소비자들의 선택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더 뉴 말리부 판매가격은 E-터보 LS 2천345만원, LS 디럭스 2천461만원, LT 2천566만원, LT 디럭스 2천741만원, 프리미어 2천845만원, 프리미어 프라임 세이프티 3천125만원, 퍼펙트 블랙 프리미어 2천930만원, 퍼펙트 블랙 프라임 세이프티 3천210만원이다.
2.0 터보 모델은 LT 스페셜 3천22만원, 프리미어 스페셜 3천249만원, 퍼펙트 블랙 3천279만원이며, 1.6 디젤은 LT 2천936만원, 프리미엄 3천1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