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우용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말부터 단계적으로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에 대한 안드로이드9 파이 업데이트를 배포 중이다. 지난달말에는 미국 이동통신사 고객 대상 최신 업데이트 제공이 시작됐다. 그러나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느린 업데이트를 비판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유럽지역에서 갤럭시S9 안드로이드9 파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지난달 말부터 북미지역에서 갤럭시S9, 갤럭시S9+, 갤럭시노트9 등의 안드로이드 파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 지역은 2월로 배포 시점을 잡았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를 이달중에,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3월 중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더버지는 "삼성이 안드로이드 파이 배포를 시작한 건 좋지만, 일정은 소비자 기대보다 느리다"며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이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최신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파이 업데이트 일정 공개 후 구글 트렌드에서 관련 검색건수는 급등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트렌드가 늘어났다. 갤럭시S 스마트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9 파이 출시는 작년 8월 6일이다. 삼성전자는 4개월 뒤에야 주요 시장에 업데이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플래그십 모델은 그나마 낫다. 갤럭시S8과 하위모델의 안드로이드 파이 업데이트는 최대 하반기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플래그십 제품에 안드로이드파이 업데이트를 배포하기까지 177일이 걸렸다. 구글이 픽셀폰 등에 안드로이드 파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데 하루 걸린 것에 비하면 매우 느린 대응속도다. 중국 업체 원플러스는 2개월 내에 플래그십 제품의 업데이트를 내놨고, 이전세대 모델에 5개월 만에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HMD의 노키아 휴대폰도 3개월만에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업데이트됐다.
LG전자는 G7 씽큐의 한국시장 안드로이드 파이 업데이트를 지난달 배포했다. V35 씽큐를 1분기, V40 씽큐와 V30 등을 2분기, 기타 2018년 출시 모델을 3분기와 4분기 중 업데이트한다고 공지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신 안드로이드에 대한 느린 업데이트는 고질적 문제다. 애플이 iOS 12 버전을 2주일만에 기존 기기 46%에 설치한 것과 비교된다.
애플은 iOS를 통제하며, 이동통신사의 맞춤 개발을 허용하지 않는다. 당연히 최신 버전 배포 시기가 빠를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독자 UI인 '원UI'를 안드로이드 버전에 최적화해야 하고, 이동통신사마다 별도의 최적화 작업을 해줘야 한다. 전세계 이동통신사에 일제히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게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핵심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대응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실제 기기에 배포하는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8 오레오부터 적용된 '프로젝트 트레블'이다. '트레블'은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와 하드웨어 코드를 분리하고, 운영체제 프레임워크만 바꾸면 하드웨어 코드가 자동 적용되도록 했다. 최신 버전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과정을 간소화하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여전히 프로젝트 트레블의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