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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내세운 에이수스, 그러나 독창성은 없다?

차별화 없는 ‘미투 프리미엄’, 과연 성공할까

에이수스가 ‘가격 대비 성능’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컴퓨터를 직접 조립할 줄 아는 사람 이외에 에이수스라는 브랜드, 혹은 제조사를 아는 사람은 적다. 모바일 기기, 특히 안드로이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넥서스 플레이어와 구글 태블릿인 넥서스7을 통해 에이수스를 기억하고 있을 법하다.

그러나 에이수스가 각종 태블릿과 투인원, 일체형PC도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에이수스는 ‘울트라북’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2011년부터 꾸준히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격 대비 성능 대신 프리미엄 기억해 달라”

에이수스코리아 김판희 팀장은 “에이수스 브랜드를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에이수스가 강점을 보이는 것은 바로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보급형 노트북이다. 실제로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에이수스 노트북’으로 검색하면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가성비 노트북’이라는 연관검색어가 제시된다.

23일 에이수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김판희 팀장은 신제품인 젠북플립 UX360과 젠AIO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런 상식을 깨겠다고 선언했다.

김판희 팀장은 “에이수스 노트북과 태블릿 등 컴퓨터 제품 판매량이 아태지역에서는 1위, 유럽에서는 2위를 하고 있는데 판매 물량을 보면 보급형 제품보다는 프리미엄, 하이엔드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브랜드 가치를 한국에서 알리고 소비자들이 체험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부터 국내 홍보대사로 가수이자 방송인 홍진영을 통해 다양한 행사와 온/오프라인상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아직도 익숙치 않은 에이수스 브랜드를 보다 널리 알리겠다는 속내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 강화한 신제품들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하는 젠북플립. 색상도 골드, 핑크 등 다양하다.

실제로 이날 에이수스가 공개한 젠북플립(UX360)은 알루미늄 유니바디와 메탈 디자인으로 내구도와 심미성을 동시에 노렸다. 터치패드에서도 강화유리를 썼고 디스플레이가 360도로 회전해 용도에 맞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색상도 은색에서 벗어나 골드, 블랙으로 다양하게 만들었다. 두께는 13.9mm, 무게는 1.3kg로 회전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 중에는 가벼운 축에 속한다. 인텔 6세대 코어 m7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128GB SSD를 장착한 모델의 정가는 109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일체형PC인 젠AIO 프로 역시 헤어라인 처리된 알루미늄 유니바디에 사람 인(人)을 형상화한 스탠드가 돋보인다.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6mm에 불과하고 인텔 6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960M 그래픽칩셋, DDR4 메모리와 512GB 고속 SSD를 달아 게임 실행에도 지장 없다.

차별화 없는 ‘미투 프리미엄’, 성공할까

에이수스가 이날 발표한 제품들은 성능이나 디자인 모두 ‘프리미엄’이라는 범주에 들어가기 충분하다. 문제는 이 두 제품 모두 하나같이 ‘카피캣 논란’을 피할 수 없을 만큼 다른 회사 제품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먼저 젠북플립은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한다는 점에서 레노버 요가 시리즈와 상당히 흡사하다. 다만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차별화가 어려워진 여러 제조사가 회전하는 디스플레이를 내세우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에이수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지난 4월 비슷한 컨셉의 제품인 노트북9 스핀을 내놨을 정도다.

젠AIO 프로의 디자인 역시 스탠드 부분을 제외하면 알루미늄 유니바디 등 모든 면에서 애플 아이맥과 흡사하다. 에이수스코리아 제시카 첸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아이맥의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운영체제인 맥OS(OS X)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지만 다른 제조사와 차별화가 쉽지 않은 에이수스의 현주소이다.

에이수스 일체형PC인 젠AIO 프로. 애플 아이맥과 지극히 유사하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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