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CES 2015에서 처음 선보인 초소형PC인 인텔 컴퓨트스틱은 TV나 모니터 뒤에 꽂아 쓸 수 있는 작은 크기에 윈도우 운영체제가 돌아간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았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만 챙겨도 바로 간단한 문서작업이나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장이 잦은 사람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대우루컴즈 등 국내외 기업도 비슷한 컨셉의 기기를 내놨다.
다만 컴퓨트스틱이 마냥 긍정적인 평가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제조사에 관계 없이 가장 많이 나왔던 불만은 바로 발열 문제였다. 데스크톱PC나 노트북처럼 주위 공기와 접촉 면적이 넓지 않고 열이 많이 나는 TV나 모니터 뒤에 꽂아 쓰다보니 다운되는 현상도 자주 일어났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지닌 성능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인텔이 CES 2016에서 공개한 2세대 컴퓨트스틱은 이런 점을 보완했다. 생김새는 전세대 제품과 비슷하지만 길이가 조금 더 길어졌다. USB 단자를 하나에서 두 개로 늘렸는데 USB 2.0 단자와 USB 3.0 단자를 한 개씩 달았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각각 하나씩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열을 내 보내는 구멍도 보다 넉넉히 뚫었다.
컴퓨트스틱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 아닌 문제는 와이파이 속도다. 1세대 제품은 2.4GHz 802.11n만 지원했는데 와이파이 포화 상태가 된 요즘 상황에서는 속도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2세대 제품은 5GHz를 쓰는 802.11ac를 지원한다.
일부에서 나왔던 낮은 성능 문제는 프로세서 교체로 해결했다. 올해 나오는 제품에는 인텔 최신형 아톰 프로세서인 체리트레일이 들어가고 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코어 m3나 코어 m5 프로세서가 들어간 버전을 구입할 수 있다.
단 가격은 코어 m3 버전이 399달러(한화 약 48만원), 코어 m5 버전이 499달러(한화 약 60만원)로 만만치 않다. 이 가격이라면 차라리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HDMI 단자를 내장한 저가 노트북을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체리트레일을 탑재한 컴퓨트스틱 2세대 제품 가격은 159달러(한화 약 19만원)이며 현재 미국에서 판매중이다.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