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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in카] 테슬라 모델 3 RWD: 달라진 건 얼굴만이 아니다, 승차감·편의장비 '깜짝'

전후면 디자인 및 실내 편의기능 대폭 개선···과속방지턱 넘는 능력 탁월

테슬라 모델 3 RWD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지난 2019년 국내 출시 이후 5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돌아온 테슬라의 대표주자, 모델 3 RWD를 시승했다.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테슬라 차량 중 가장 큰 공을 세운 모델 3가 맞이한 변화는 외모만이 아니었다. 1박 2일간 차량을 시승하며 느낀 점을 적어봤다.      

날카로운 인상으로 돌아온 테슬라 모델 3 RWD (사진=씨넷코리아)

■ 날렵해진 눈매인상이 바뀌니 다른 차로 보여 

테슬라 모델 3 RWD 시승차는 어두운 주차장에서 처음 만났음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둥글고 부드러웠던 인상의 기존 모델 대비 한층 날카로워진 눈매가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줬다. 다소 애매한 느낌이던 안개등이 사라졌고, 전면 범퍼를 다듬어 세련미를 더했다. 확 뒤바뀐 인상 덕분에 공기역학 계수도 기존 0.225cd에서 0.219cd까지 낮아졌다. 이 덕분에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주행가능거리도 약 5~8% 정도 개선됐다. 이번 신차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382km이다.      

후면에도 테일램프를 중심으로 디자인 만족감이 높아졌다. (사진=씨넷코리아)

측면 디자인은 기존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후면에서는 테일램프의 변화가 눈에 띈다. C자형으로 바뀐 테일램프가 신차 느낌을 확 살려주며, 트렁크를 열면 테일램프로 도어와 함께 올라가는 형태로 변했다. 또 기존 모델은 테슬라 로고를 중앙에 배치했지만 이번에는 레터링 형태를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엠비언트 라이트까지 실내 역시 많은 변화가 이뤄진 테슬라 모델 3 (사진=씨넷코리아)

■ 실내로 이어지는 변화...세련된 미니멀 디자인 눈길

테슬라의 실내는 파격적인 미니멀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신형 모델 3 역시 그러한 콘셉트를 유지했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많은 부분이 변했다. 첫 번째로 엠비언트 라이트가 추가됐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운전자를 감싸는 조명 형태가 심적인 안정감을 준다. 기존에 있던 방향지시등 조작 및 변속 레버도 사라졌다. 방향지시등을 버튼으로 조작하는 것이 처음엔 어색해 허공에 손가락을 몇 차례나 휘젓기도 했다. 스티어링 휠에 있던 테슬라 로고 역시 레터링 형태로 변했다. 앞좌석에는 통풍 시트도 적용됐지만 작동되는 소리에 비해 냉기는 강하지 않다.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의 엠비언트 라이트가 다소 밋밋했던 테슬라 실내에 잘 어우러진다. (사진=씨넷코리아)

2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앙 하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다. 여기서는 역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간단한 게임도 가능하다. 운전석 디스플레이는 안전상 이유로 주행 중에는 이용할 수 없지만 2열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기자는 멀미 탓에 차안에서 스마트폰도 보지 않는 편이지만 아이들이 탄다면 좋아할 것 같다. 뒷좌석은 낮은 루프라인 탓에 180cm이 넘는 장신에겐 불편할 수도 있다. 시트 착좌 느낌은 1열과 2열 모두 적당히 단단하며 몸을 잘 잡아주어 만족스럽다. 인테리어 전반에 패브릭과 우레탄 소재를 두루 사용했으며, 특히 조립품질이 전에 비해 나아졌음이 확연히 느껴졌다.     

시원시원한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에 정숙성이 더해져 만족스럽다. (사진=씨넷코리아)

■ 시원한 가속감과 정숙성이 공존하는 주행 느낌

실내에 앉아 자연스럽게 시동 버튼을 찾았지만 테슬라에는 없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그 자체가 시동이며 디스플레이 왼편에 전진·후진 표시가 뜨는데 휴대폰 잠금화면을 열 듯 밀어주면 된다. 비상등은 룸미러 위에 있다. 어느 하나 평범한 부분이 없이 테슬라 브랜드 개성이 강렬하다. 이번 시승한 테슬라 모델 3 RWD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잔량 100% 상태에서 주행가능거리는 450km으로 확인됐다. 최신 테슬라 차량들은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없다.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금새 적응할 수 있었고, 조수석, 2열에 동승자를 태워 회생제동에 의한 불편함을 물었지만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테슬라 모델 3 RWD는 싱글모터가 뒷바퀴를 굴려주는 형태다. 최고출력은 283마력이며 제로백은 6.1초를 발휘한다.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어도 시원시원한 가속감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놀란 부분은 과속방지턱을 넘는 능력이다. 출렁거리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방지턱을 넘고 제 자리로 돌아온다. 노면 소음과 진동을 걸러내는 솜씨도 기대 이상이다. 

오토파일럿 기능은 다소 아쉽지만 테슬라의 디스플레이는 역시 인상적이다. (사진=씨넷코리아)

테슬라하면 생각나는 것이 주행보조시스템(ADAS)인 ‘오토파일럿’이다. 이번 신차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플랫폼 하드웨어 4.0이 탑재됐다. 디스플레이 안에서 오토파일럿 항목에 들어가면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베타 버전)’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그 경로대로 차를 움직인다는 뜻이다. 미국산 테슬라는 해당 기능에서 알아서 차선변경을 할 수 있지만 중국산인 모델 3는 방향지시등으로 승인해줘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상황에서 서울, 동탄, 용인에 걸쳐 약 60km을 주행하며 전비(전기차 연비)는 8.5km/kWh를 기록했다. 하지만 LFP 배터리 특성상 겨울철에는 2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염두해볼 필요가 있겠다. 테슬라 모델 3 RWD 차량 가격은 5천199만 원이다. 환경부 보조금은 226만 원이다.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마다 다르다.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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