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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노트북 디자인이 특별한 이유, 피터 창 아태 지사장에게 묻다 [인터뷰]

소비자 의견과 니즈 제일 중요…학교·카페 직접 찾아가 소통하기도

피터 창(Peter Chang) 에이수스 아시아 태평양(APAC) 지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PC로 오랜 시간 업무를 보는 사람이라면 듀얼 모니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멀티태스킹 작업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에는 더 그렇다. 문제는 노트북은 화면이 1개라는 점이다. 휴대성이 장점인 노트북에는 키보드와 트랙패드, 그리고 화면이 필수다. 그래서 소비자는 16~18인치 대화면 노트북을 구매하거나, 휴대용 모니터로 부족한 갈증을 채운다.

2개 화면을 가진 14인치 노트북이 등장한 건 올 초다. 대만 PC 부품 및 컴퓨터 제조사 ‘에이수스(ASUS)’가 내놓은 세계 최초 14인치 듀얼 스크린 OLED 노트북 ‘젠북 듀오(Zenbook Duo)’는 등장 이후 국내 초도 물량 완판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필자도 이 제품을 리뷰하면서 듀얼 스크린 노트북 매력에 푹 빠졌다. 새로운 폼팩터와 성능, 사용성을 이질감 없이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있었던 건 ‘디자인’ 때문이다.

피터 창(Peter Chang) 에이수스 아시아 태평양(APAC) 지사장. (사진=씨넷코리아)

■ 새로운 디자인을 위한 노력, 소비자가 원할 때까지 계속된다

지난 4일 대만 베이터우에 위치한 에이수스 본사 리공 빌딩에서는 피터 창(Peter Chang) 에이수스 아시아 태평양(APAC) 지사장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서는 동 기간에 개최된 ‘컴퓨텍스 2024(Computex 2024)’에서 소개한 AI PC와 에이수스만의 특별함, 그리고 디자인 철학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피터 지사장은 에이수스만의 특별한 디자인에 대해 경쟁사와 다른 관점에서 시작하는, 우리만의 프로세스가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그는 “에이수스는 글로벌 PC 제조사들 중 새로운 디자인을 찾기 위해 몸소 실천중인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며 “이 모든 건 ‘에이수스 디자인 센터(ADC)’ 부서와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수스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 피터 지사장은 “ADC 부서 사람들은 항상 소비자들의 핀포인트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 입장에서 이 모든 걸 시작한다”며 “그들의 니즈는 무엇인가, 부족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 우리는 업계 사람들부터 파트너사, 학교부터 회사 길 건너 카페까지 직접 찾아가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컴퓨텍스 2024 에이수스 ROG 부스에 공개된 프로젝트 '달리(DALI)' (사진=씨넷코리아)

에이수스 젠북 듀오(2024)도 그렇게 탄생했다. 하지만 이 베스트셀러가 시장에 자리잡기까지 10년 이상이 필요했다. 노트북 앞뒷면에 11.6인치와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에이수스 타이치(TAICHI) 이후 2019년 12인치대 가로로 긴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젠북 듀오’ 시리즈 이후 올해까지 수많은 도전 역사가 함께했다. 젠북 듀오 시리즈처럼 빛을 본 제품도 있지만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창고로 들어간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돼 개발된 디자인은 젠북 듀오가 그랬듯 다시 출시 대기 라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번 컴퓨텍스 2024에서 에이수스는 신형 AI PC 제품군 외에도 새로운 프로젝트인 ‘달리(DALI)’를 세상에 공개했다. 달리는 노트북 상판 디자인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에이수스는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를 노트북 상판에 탑재했다. 또 전용 앱으로 이미지나 텍스트를 배치하면 노트북 커버 디자인을 바꿀 수 있게 구현했다. 에이수스는 이번 행사에서 전 세계에서 온 미디어 관계자와 부스 참가자 의견들을 종합해 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피터 지사장은 “에이수스의 디자인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제조사들처럼 제품 개발팀이나 OEM 파트너들의 입김, 에이전시 아이디어로 디자인이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며 “우리는 소비자 차원에서 먼저 생각해 아이디어를 모아 개발팀, 생산까지 이뤄지는 전통적인 방식과 반대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피터 창 에이수스 아시아 태평양(APAC) 지사장과 잭 황(Jack Huang) 에이수스코리아 지사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 쏟아지는 AI PC 속 ‘에이수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장 광범위하고 빠르기 때문”

‘AI를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컴퓨텍스 2024는 지난 4일 동안 약 8만 명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초대박을 쳤다. 역대 관람객수를 비교해봐도 올해가 평균보다 약 2배가 넘는 수준. AI 홍수 속에 컴퓨텍스 2024에서는 에이수스 뿐만 아니라 MSI, 에이서(ACER) 등 대만을 대표하는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내놓은 AI PC도 쏟아져 나왔다.

피터 창 지사장은 “우리는 인텔, AMD,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AI 리더들과 제일 먼저 협력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에이수스 AI PC가 특별한 이유는 타 경쟁사 대비 출시일 기준 2~3개월 더 빠르게 만나볼 수 있고, 라인업도 7~8대로 더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수스는 컴퓨텍스 2024에서만 3세대 AMD 라이젠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AI PC 신제품 8종과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탑재된 ‘비보북 S 15’를 공개했다. 올 초에는 이미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노트북을 내놓은 상황. 여기에 AI 시대를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함께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 미래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에이수스 Always Incredible' 이벤트에서 코럴라인 린(Coraline Lin) 에이수스 시니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가 자사 AI 앱 중 하나인 '뮤즈트리(MuseTree)'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자사 AI 앱도 차별점이다. 에이수스는 자체 개발팀이 개발한 AI 앱들을 컴퓨텍스 2024를 맞아 공개해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스토리큐브(StoryCube)’는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과 비디오를 카메라 기종과 촬영한 날짜, 위치 등을 스스로 정리해주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뮤즈 트리(MuseTree)’ 앱 역시 AI 기술을 활용, 새 아이디어를 프롬프터에 텍스트로 정리하면 보기 좋게 시각화해줄 뿐만 아니라 마인드 매핑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함께 결과물을 이미지로 만들어준다.

피터 지사장은 “에이수스는 젠북과 같은 일반 소비자부터 게이밍, 프로아트 등 게이머와 전문가들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AI PC를 가장 빠르게 내놓는 회사다”며 “단순히 범위가 넓은 장점 뿐만 아니라 에이수스 사용자를 위한 AI 앱도 사용해볼 수 있는 장점은 타사의 AI PC와 다른, 색다른 경험과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mandu@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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