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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기대 이상' 로레알 기조강연…AI 뷰티 앱, 헤어 드라이기 '에어라이트 프로' 공개

'뷰티 지니어스', AI가 피부 관리 방법·관리 제품 추천···에너지 소비량 최대 31% 줄인 신형 헤어 드라이기까지

9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4' 기조연설로 무대 위에 오른 니콜라 이에로니무스(Nicolas Hieronimus) 로레알 CEO.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가 9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전보다 약 15% 늘은 4천여개 기업이 참여, 역대 CES 중 최대 규모로 치뤄진다.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전시부스 외에도 200개 세션, 약 1천여명 글로벌 연사들이 참여하는 강연도 관심 거리다. 그래서 뷰티 기업으로는 CES 사상 최초로 기조강연 무대에 오르는 '로레알(L'Oréal)'에 이목이 집중됐다.

로레알 기조강연은 기대 이상이었다. 화려한 영상과 자신감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스타트를 끊은 니콜라 이에로니무스(Nicolas Hieronimus) CEO는 “기원전 최초의 인류도 얼굴에 진흙을 바르면서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했다"며 "이는 인간 본연의 욕구이고 현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워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5년간 로레알은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경험을 위해 4천여명 과학자들과 함께 뷰티 테크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AI를 활용한 로레알 AI 뷰티 앱 '뷰티 지니어스(Beauty Genius) (사진=씨넷코리아)

이어 그는 자사 첫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한 AI 뷰티 앱 ’뷰티 지니어스(Beauty Genius)‘를 처음 공개했다. 그는 앱 안에 탑재된 뷰티 지니어스 AI와 음성으로 대화하며 광채와 눈 윤곽을 AI가 인식, 그에게 맞는 맞춤형 피부 관리법이나 제품을 제안받는 시연을 보였다.

로레알 뷰티 지니어스는 앱을 실행 후 본인의 사진을 올리면 AI가 알아서 개인화된 맞춤형 제안을 해주는 뷰티 비서다. 또 사용자가 사진을 업데이트하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화장품 제품을 구매 후 화장을 했을 때 컬러에 따라 어떻게 내 얼굴에 표현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CEO가 AI 뷰티 앱 '뷰티 지니어스'를 시연하는 모습. 음성으로 서로 대화하면서 AI가 나만의 뷰티 케어 솔루션을 제안한다. (사진=씨넷코리아)

다이슨에 슈퍼소닉 헤어드라이기가 있다면 로레알은 '이게' 있었다. 헤어관리 시장에서 프리미엄 기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경쟁사를 잡을 비책으로 로레알은 프로페셔널 라인업 신제품 '에어라이트 프로(AirLight Pro)'를 선보였다.

뷰티 테크 스타트업 '주비(Zubi)'와 합작해 만든 이 신제품은 기존 헤어 드라이기들이 가진 가장 큰 단점인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31%까지 줄인 제품이다. 이를 위해 로레알은 약 100여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헤어드레서, 과학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 외에 더 빠른 건조 시간과 온풍 시 온도 조절 기능을, 최대 33% 촉촉한 모발로 머릿결 관리도 더 편리하고 쉽게 해준다. 하루 종일 손님을 맞이하는 헤어샵 운영자에게 최고의 효율과 높은 경제성을 제공한다.

로레알 프로페셔널과 뷰티 테크 스타트업 '주비(Zubi)'와 합작한 신형 헤어 드라이기 '에어라이트 프로' (사진=씨넷코리아)

이날 로레알 기조강연에는 깜짝 게스트도 등장했다. 2022년 CES 혁신상을 수상한 가정용 염색 디바이스 '컬러소닉(Color Sonic)' 소개를 위해 미국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 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무대에 올랐다.

롱고리아는 "기존의 염색 제품들은 집에서 염색이 가능하지만 손에 잘 묻고 또 집이나 화장실이 엉망이 될 정도로 불편할 뿐만 아니라 30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며 "로레알 슈퍼 소닉은 뿌리 염색도 간편하게 거울로 보면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남은 염색약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할 필요 없는 카트리지 형태로 나와 관리도, 교체도 쉬웠다"고 사용 소감을 밝혔다.

가정용 염색 디바이스를 소개하기 위해 무대 위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유명 배우 '에바 롱고리아' (사진=씨넷코리아)

로레알은 CES 2024로 새로운 뷰티 디바이스들을 선보인데 이어 앞으로 아름다움의 미래를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이에로니무스 CEO는 지속 가능하고, 접근 가능하면서 포용적인 뷰티 테크의 역할과 AI, VR(가상현실), 로켓 기술을 적용한 사례 등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로레알은 창사 이래 115년 동안 오직 아름다움을 위해 달려왔다”며 “2016년 UV 패치를 시작으로 2023년 합타(HAPTA)까지 7개 CES 혁신상을 받아온 글로벌 1위 뷰티 테크 기업인 만큼, 각자의 아름다움(Beauty for Each)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ES 기조강연에 뷰티 기업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로레알 CEO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사진=씨넷코리아)

윤현종 기자mandu@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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