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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팬에서 리더로"···스푸닝 은지가 선보인 또다른 매력

온라인에선 개그 캐릭, 오프라인에선 맏언니···그리고 예상 밖 반전

스푸닝 은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개그캐릭으로만 알고 있었던 스푸닝 은지의 생각지도 못한 매력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경기 광명 IVEX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초 성인엑스포 '2023 K-XF' 메인 행사장 입구에 위치한 스푸닝(Spooning) 부스, 그리고 스푸닝을 이끌어가는 '미스 맥심 콘테스트(미맥콘)' 2021 우승자 은지가 눈길을 끌었다.

아직까지 성(性) 개방성에 보수적인 한국에서 19금(禁) 소재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수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콘텐츠인 '스푸닝'을 이끌어가는 은지는 동료 멤버들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행사장을 찾은 일본 AV 배우들에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했던 여운이 가시기 전, 페니엔터테인먼트에서 은지를 만나 미맥콘에서부터 현재까지 활동해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미맥콘 2021에서 우승했다. 당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파이널 라운드 '거품 옷' 퍼포먼스 때가 지금도 생생하다. 처음 준비했을 때 모양이 예쁘지 않아 옆에 있던 PD에게 다시 해야 한다고 하고, 물로 거품을 씻었는데 그 과정에서 PD가 제 알몸을 봤다. 그 장소에 카메라도 있었어서 상당히 놀랐었는데, 얼른 추스르고 재정비해서 우승을 했다. 당시 엄청난 해프닝이었지만, 지금에와서는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참 많이 지난 것 같다.

Q. 스푸닝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A. 원래는 스푸닝 유튜브 채널을 좋아하는 '구독자'였다. 활동을 1년 정도 쉬고 있었을 때 스푸닝 멤버 모집 공모가 올라와 지원했는데, 300:1의 경쟁률을 뚫고 멤버로 들어가게 됐다. 좋아하던 채널과 이렇게 인연이 됐다니 참으로 신기하다.

Q. 스푸닝 콘텐츠를 만들 때 염두에 두는 부분은? 그리고 촬영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A. 편집자가 의도한 바에 맞추려 한다. 그래서 개그 캐릭임에도 그것을 포기할 각오까지 했는데, 대표가 이 사람의 끼를 최대한 끄집어내는 콘셉트로 콘텐츠를 구성해서 너무나 고마웠다.

Q.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을 어필한다면?

A. 많은 분들이 재밌는 입담과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부분에 호감을 느끼고 좋아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사람이 생각하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애교'다. 아무도 모르는데, 애인을 만날 때면 말투부터 바뀌고 도시락도 챙겨주며 정말 잘 해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현모양처로 내조 잘 해줄 수 있는, '알지 못하는 매력'이 가장 큰 매력이라 자부한다.

은지가 밝힌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은 '현모양처형 애교'였다.

Q. 이번 2023 K-XF 분위기는 어땠는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관객이 있다면?

A. 하루의 행사를 위해 2달간을 준비했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부스를 찾아와줘 정말 큰 힘이 됐다. 팬들과 오프라인으로는 처음 만났던 자리여서 너무나 의미가 깊었다. 행사 막판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는데, 멀리서까지 와준 팬들을 생각해 힘든 모습을 보이지 않고 멤버들을 독려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행사 끝나고 나서 3일 동안 발이 너무 아팠는데, 열심히 팬들과 함께한 흔적인 것 같아 입가에는 웃음이 절로 감돌았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A.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 그런 과정 속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 5~10년 뒤에는 이 사람과 같은 사람들을 양성해서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게끔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부탁한다.

A.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성에 대해 많이 숨기고 부끄러워하는 문화가 강하다. 19금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고 일상에서 말하는 흔한 주제 중 하나라 생각하고 마음을 좀더 열어간다면 좀더 개방적이고 건전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스푸닝 채널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응원과 참여 부탁한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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