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전보다 25% 더 밝아진 화면(500 니트), 10% 가벼워진 무게, 편안한 착용감, 줄어든 누음
The BAD 전작과 달라진 게 없는 똑같은 디자인, 출력이 다소 줄어든 스피커
한줄평 '옆'그레이드로 돌아온 엑스리얼 에어 2, 기존의 단점들을 확 걷어냈다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지난해 9월 국내 정식 출시한 AR 글래스 '엑스리얼 에어'는 안경에 AR 기술을 접목해 국내 얼리어답터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사용하려면 마음 먹고 사용해야 하는 VR 헤드셋과 달리 안경이라는 콘셉트는 빠르게 착용이 가능해 장거리 이동하는 고속 버스 안이나 고속철도, 비행기 안에서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었다. 다만 콧등을 짓누르는 불편한 착용감과 미완성처럼 느껴지는 전용 앱 '네뷸라' 등 여러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28일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둔 '엑스리얼 에어 2'는 전작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후속 모델이다. 엑스리얼은 이전 세대 제품을 사용해본 사용자들 의견을 종합, 단점을 확실히 보완한 개선판을 내놓은 결과물이 바로 엑스리얼 에어 2다.
■ 전작과 똑같은 디자인···대신 다이어트는 확실하게! 10% 줄어든 무게가 주는 편안한 착용감
엑스리얼 에어 2는 엔리얼에서 사명을 ‘엑스리얼(XREAL)’로 바꾼 뒤 나온 첫 번째 AR 글래스 시리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제품도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대중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안경 형태를 갖춘 AR 글래스로 출시됐다.
디자인만 보면 전작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 대신 무게는 에어 79g에서 7g을 덜어낸 72g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 OLED가 탑재되는 프론트 상단 부분도, 스피커와 주요 부품이 들어간 안경 다리, 템플도 두께가 전보다 줄어들었다. 실제로 착용해보면 줄어든 두께 때문에 눈 옆을 누르는 힘도 덜 가해진다. 그러면서 흘러내림도 방지해줘서 착용감도 상당히 우수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새롭게 개선된 코 받침도 장점이다. 이전 에어는 콧대를 누르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엑스리얼 에어 2는 하단이 뚫려있어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에어핏 코 받침 덕분에 코에 주는 하중 부담을 확 줄였다. 또 3개(S, M, L) 사이즈로 기본 제공되는 코 받침 교체도 훨씬 수월해졌다. 에어의 경우 얇은 정사각형의 플라스틱 초크로 코 받침을 분리해야 했지만 이번 에어 2에 적용된 에어핏 코 받침은 사용자가 아래로 살짝만 힘을 주고 당기면 쉽게 분리돼 교체도 쉽다.
■ 25% 더 밝아졌다, 500니트 화면 밝기 마이크로 OLED&더 깊어진 색감으로 몰입감 ‘UP’
사용법은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AR 글래스 에어 2를 동봉된 유선 케이블과 함께 스마트폰이나 엑스리얼 빔으로 연결해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에어 2는 최대 330인치 초대형 화면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USB-C to HDMI 포트를 활용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나 ‘Xbox Series S
디스플레이는 소니 0.55 마이크로 OLED 패널을 사용한다. 최대 330인치 초대형 화면으로 1,920x1,080 픽셀 해상도로 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명암비는 100,000:1이며 최대 주사율은 120Hz를 지원한다.
전작과 달라진 가장 큰 부분이라면 역시 화면 밝기다. 전작 에어는 400니트 화면 밝기를 지원했다면 이번 에어 2는 이보다 25% 향상된 500니트 화면 밝기를 지원한다. 덕분에 영화를 감상해보면 어두운 암부 표현이나 색감이 전체적으로 더 쨍하고 화사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 높아진 화면 밝기는 밝은 대낮에도 라이트 실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성도 좋아졌다.
■ “옆 사람 눈치 보지 마세요” 업그레이드된 ‘올뉴 오디오 시스템’과 지향성 오디오 기술 적용
이번 엑스리얼 에어 2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스피커를 재설계했다. 이전 엑스리얼 에어를 사용하면서 느껴진 공간 사운드는 이전보다 더 풍부한 사운드로 공간감을 극대화시켰다. 에어는 템플 당 1개 스피커로 총 2개가 있었다면, 이제 소리를 위로 쏘는 상향 스피커까지 총 4개 스피커로 사운드를 구현한다.
여기에 엑스리얼은 또 사용자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로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지향성 오디오 기술까지 더했다. 사용자는 더 높아진 공간 사운드를 즐기면서도 옆 사람에게 들리는 누음은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사운드 출력은 전작인 에어가 훨씬 더 좋은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 무선도 필요 없어졌다…업그레이드된 빔(BEAM)과 함께하는 ‘엑스리얼 에어 2’
지난 7월 국내서 정식 출시된 엑스리얼 빔은 AR 글래스를 더 편리하게 사용하게 해주는 데 집중한 기기였다. 스마트폰이나 PC, 태블릿 PC와 바로 유선으로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었던 AR 글래스 ‘에어’를 무선 연결로 화면과 사운드를 전달하는 미러링 기능을 활용, 선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진 기능으로 기존 제품을 더 업그레이드 해줬다.
엑스리얼 에어 2 출시와 함께 엑스리얼 빔도 기능이 더 추가됐다. 1.4.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국내서 출시된 엑스리얼 빔 모델 한정 글로벌 OTT 앱 ‘넷플릭스’가 홈 화면에 추가돼 사용자가 스마트폰 연결 필요 없이 바로 무선 인터넷만 연결되면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또 ‘파일’ 앱도 추가돼 PC나 노트북으로 엑스리얼 빔과 유선으로 연결하면 동영상 파일도 빔에 옮겨 담아 최대 4시간 동안 스마트폰 연결 없이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 22GB 용량 중 약 18GB를 사용할 수 있는 빔을 잘 활용하면 영화나 드라마 18-20편 정도는 거뜬히 담아 긴 출장 시간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에어 2 역시 전보다 더 가벼워진 무게와 놀랍도록 개선된 착용감은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높아진 화면 밝기와 향상된 색재현력 또한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때 몰입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단 전작 대비 공간감을 향상됐지만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사운드 출력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디자인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대신 엑스리얼은 이번 에어 2를 출시하면서 2가지 컬러인 그레이와 레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스킨 스티커를 사용하면 6가지 컬러로 AR 글래스 프레임들을 옐로우 컬러나 핑크, 블루 등 다양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함께 출시하는 엑스리얼 ‘에어 2 프로’는 ‘스마트 렌즈 변색 기술’을 담아낸 게 특징이다. 사용자 환경에 맞춰 엑스리얼 에어 2 프로의 안경 렌즈를 3가지(0%, 35%, 100%) 단계로 색을 바꿔 콘텐츠 몰입감을 더 높여준다. 덕분에 밝은 대낮에도, 비행기 안이나 버스 안에서도 라이트 커버가 필요 없다.
엑스리얼 에어 2는 28일 국내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54만9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