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마력에, 제로백 5.7초로 펀드라이빙·패밀리 카로도 제격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멋진 수트‧원피스를 차려입고 편하게 달리는 도시남녀”가 떠오른다. 아우디의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이하 아우디 A7)을 시승하면서 맴돌았던 이미지다. 멋스러운 외관과 금방이라도 쏠 것 같은 스포티한 외관이지만 그 속에서는 정숙성과 안정감도 갖췄다.
아우디는 지난 13일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고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아우디코리아 본사가 올해 초 종로 영풍빌딩으로 이전해 강북 시대를 맞이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시승행사로 최근 아우디의 인기 모델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행사였다. 차량 배정은 추첨으로 이뤄졌고 기자는 출발 시 아우디의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을 배정받았다.
이날 시승 구간은 서울 아우디코리아 본사부에서 평택의 폭스바겐그룹코리아 PDI센터까지 찍고 돌아오는 약 180km 구간으로, 막히는 시내부터 고속도로까지 다양한 주행코스를 즐길 수 있었다.
■ 스포티한 외관과 함께 더해진 고급미…패밀리카로도 충분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의 전체적인 외관은 스포티하다.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살려내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디자인이다. 준대형 쿠페답게 낮은 차체지만 날렵한 느낌을 살렸고 전장을 더욱더 길어보이게 하는 루프에서 트렁크 리드까지 부드럽게 떨어지는 라인은 A7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특히 쿠페만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 리스 도어까지 더해져 하차감을 높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75mm , 전폭 1,910㎜, 전고 1,425㎜로 4인 가족이 타는 패밀리카로도 충분하며 골프백 2개 넣고 다니기에도 적당하다. 휠베이스도 2,936mm로 충분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레이저 라이트를 장착한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A7만의 매끄럽고 도시적인 느낌을 담아냈다. 여기에 다이나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램프도 후면과 전면 모두 적용돼 아우디만의 색깔을 그대로 계승했다.
수평으로 이어진 테일램프는 더욱더 깔끔함을 보여주고 가변형 리어스포일러가 A7의 에어로 다이나믹 효과를 높이며 스포티함까지 배가했다.
■ 넓어보이는 수평 레이아웃으로 아우디만의 분위기 잘 살려내
실내 디자인 또한 “아우디가 아우디했다”다. 아우디만의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도 군더더기 없고 깔끔함을 내세운 실내 디자인은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갈리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수평 레이아웃을 갖춰 내부를 더 넓어보이고 안정감을 준다. 센터페시아는 두 개의 터치패널로 구성돼있다. 위쪽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아래는 에어컨 등의 공조장치 컨트롤 패널이 들어가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터치로 컨트롤하는데 직관성을 높이기 위해 '햅틱 반응'이 들어간 패널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물리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물리버튼을 좋아하지만 워낙 터치에 익숙해진 탓에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12.3이치 버추얼 콕핏 역시 아우디답게 UI가 세련되고 시인성도 뛰어나다. 주행 중에도 운전자가 상황에 맞게 모드 변경도 쉽게 할 수 있고 반응속도도 빠르다. A7의 경우 버추얼 콕핏은 하이브리드 전용 테마가 적용됐다.
■ 부드럽지만 날렵한 승차감, 크루즈 컨트롤도 수준급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은 아우디가 고성능 쿠페형 세단의 단점인 낮은 연비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탑재하면서 새롭게 보완했다.
특히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최고 출력은 367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2.0L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에 전기모터 두 개의 심장이 합쳐졌다. 제로백은 5.7초로 펀드라이빙에도 제격이다.
실제로 주행을 했을때도 A7이 장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시승날,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A7을 고속도로에서 몰아보니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로 가동돼 바로 반응하며 치고나가는 힘에 시원한 주행감을 느꼈다. 시내 주행 및 막히는 고속도로에서도 빛을 발했다. 저속에서는 전기로만 구동되기 때문에 연비도 좋았다.
크루즈 컨트롤도 수준급이였다. 유독 막히는 구간이 많았던 이번 시승 코스에서 A7의 크루즈 컨트롤 기능 덕분에 운전의 피로감을 훨씬 줄일 수 있었다. 선행차가 정차 시에 브레이크가 서서히 정지하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정해주니 이보다 더 편한 주행일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내가 브레이크를 밟은건가?”라고 착각할 정도로 부드러운 정차를 실행했다.
코너링에서도 확연히 달랐다. 낮은 차체와 최적의 무게중심이 더해져 부드럽지만 날렵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땅에 안정적으로 접지해있는 코너링을 완성시켰다.
더 눈에 띈 점은 바로 ‘정숙성’이었다. 프레임 리스 도어임에도 불구하고 고속 주행시 외부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았다. 터널을 주행할 때에는 음악소리가 조금 작게 들릴 뿐 전혀 불편하지 않고 전기모터로 구동하고 있는지 착각할 정도였다.
■ 하이브리드 장점만 담아낸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은 아우디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모델 중 하나다. 아우디는 현재 전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향후 전동화 모델이 더욱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A7은 하이브리드의 장점만 살려내 주행감 뿐만 아니라 디자인‧경제성까지 높여 만족도가 정말 높았던 차량이었다.
A7 가격은 9천985만 원으로 책정됐다. 저공해3종 차량에 해당돼 공영주차장 50%, 공항주차장 20% 감면도 적용되고 있다. 추석 연휴 장거리 이동을 할 때 또는 도심 내에서도 가볍게 펀드라이빙을 즐기며 안정성, 무게감까지 갖추고 싶다면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이 제법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