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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더 커진 스케일과 부자 액션, GOTY 신화에 한 발짝 다가서다

웅장한 스케일과 시원한 액션, 캐릭터 감정 묘사 압권

PS5 신작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이미지 (캡처=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지난 9일 출시된 호쾌한 부자 액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가 게이머들 가슴을 마구 도끼질하고 있다. 이번 신작은 2018년 출시한 ‘갓 오브 워’ 후속작으로 당시 ‘올해의 게임상’(Game of the year, GOTY)를 쓸어 담을 만큼 많은 팬들이 이번 신작을 손꼽아 기다렸다. 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5 신작에 목말라있던 팬들도 다시금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이번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북유럽 신화를 재해석한 전작의 내용을 그대로 이어간다. 특히 이번 신작은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스케일에 더해 완성도 높은 스토리, 등장인물 간 감정 묘사도 일품이다. 여기에 듀얼센스 햅틱 반응과 적응형 트리거 등 플스5 퍼포먼스가 더해져 한 차원 높은 게임 재미를 선사한다.

전작보다 더 커진 볼륨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신작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캡처=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 "역시 갓 오브 워" 풍성한 볼륨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구현한 화려한 그래픽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전작보다 전체적인 볼륨이 더 커졌다. 메인 스토리를 완료하는데만 최소 30시간 이상 요구된다. 여기에 시시각각 주어지는 서브 퀘스트까지 풍성하게 마련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전투 스킬 트리와 무기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캐릭터를 육성해나가는 재미까지 함께 챙겨줬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이어지는 북유럽 신화 속 이야기를 주 배경으로 삼고 있다. 눈 덮인 설원,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자연 경관은 이 게임이 자랑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부족함 없이 증명하고 있다. 새로운 지역이 해금될 때마다 마치 어딘지 모를 여행지로 떠난 것 같은 느낌도 주는 게 바로 이 갓 오브 워 만의 특징이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들을 차례차례 격파해나가는 스토리를 가진 만큼, 천지가 진동할 정도로 거대한 괴물과 벌이는 전투는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의 백미로 꼽힌다.

토르와 오딘이 크레토스와 담판을 짓는 컷신 (캡처=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 시네마틱 컷신에서 플레이 화면으로의 이질감 없는 전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등장인물 간 감정 묘사가 꽤나 일품이다. 주인공 크레토스와 아들 아트레우스가 보여주는 부자 간 심리적 갈등이나 복잡한 감정 변화가 굉장히 사실적이다. 여기에 감초 같은 조연으로 등장하는 드워프 형제, 프레이야, 토르, 오딘 등이 주인공 부자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착각까지 들 정도다.

또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바로 컷신과 게임 플레이 연결에 이질감이 없다는 점이다. 게임 속에서 모든 컷신은 실시간 랜더링으로 이뤄진다. 그 덕분에 컷신은 게임 플레이와 동일한 그래픽으로 연출됐고, 내가 착용한 갑옷이나 무기도 그대로 이어져 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카메라 연출도 갑자기 전환되는 일이 없어 게임 전개를 더 자연스럽게 하고 구도도 자연스러워 스토리에 깊게 몰입하도록 돕는다.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액션 쾌감은 갓 오브 워의 가장 큰 재미요소다.  (캡처=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 호쾌한 액션은 따라갈 자 없네···명불허전 플스 대표작

갓 오브 워는 액션 게임이다. 영화같은 스토리와 시네마틱 컷신이 주를 이루며 정해진 이야기 대로 흘러가지만 기본 틀은 액션에 기반을 뒀다. 주인공인 크레토스는 어떨 때는 도끼로, 블레이드로, 그리고 주먹으로 호쾌하게 적을 때리고 죽이는 데 집중한다. 그리고 아들 아트레우스와 함께 보여주는 부자 액션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단순히 말해서 일차원적으로 말하면, 적을 때리는 이 액션 쾌감 만큼은 어떤 일대일 대전 격투 액션 게임을 능가할 정도로 갓 오브 워는 뛰어난 액션 게임이다. 연출과 액션 방식, 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전작과 차이가 있다면 이번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서는 전투 공간이 전보다 더 넓어진 느낌이다.

유저는 크레토스를 플레이하면서 로프 액션 같은 장치를 사용하거나 높은 지역에 있는 적을 처리해야 하는 등 다양한 변수들을 생각하면서 전투에 임해야 한다. 그 덕분에 좀 더 다채로운 전투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 전작에서는 팀 플레이 전투를 아들 아트레우스만 함께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드리를 비롯해 다양한 조력자 캐릭터가 등장하고 각자가 가진 고유 전투 기술도 엿볼 수 있어 깨알 재미를 더했다.

또 한 가지 전투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듀얼센스 맛을 갓 오브 워에서 실현했다는 점이다. 듀얼센스가 가진 진동을 전투 곳곳에 배치해서 짜릿한 조작감을 전해준다. 게임 속에서 썰매를 타거나, 쇠사슬을 당길 때 전해지는 트리거 버튼 무게감, 이런 깨알 요소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듀얼센스가 가진 기능들을 십분 활용하는 게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 갓 오브 워는 차세대 콘솔이 가진 퍼포먼스를 잘 활용한 점 역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전작보다 방대한 지역이 열리면서 탐험 재미도 커진 만큼 길 찾기도 어려워졌다. (캡처=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 다소 어려운 길 찾기와 퍼즐 장치는 호불호 요소

이번 신작은 분명 전작 갓 오브 워를 뛰어넘을 만큼 큰 재미를 선사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개인마다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길 찾기 요소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한번씩 플레이 흐름을 끊는 느낌도 받았다. 특히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퍼즐 장치가 생각보다 많고 복잡하다는 점이다. 게임 속 퍼즐 장치는 적절한 난이도를 지켜야 플레이어가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길 찾기나 퍼즐 장치 앞에서 가로막혔을 때, 아트레우스를 비롯한 동행자들이 힌트가 될 만한 대사를 툭툭 내뱉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스토리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이 동행하는데 각 캐릭터가 가진 성격이나 개성이 대사에 잘 묻어나는 점도 감탄스러운 수준이다.

분노한 크레토스가 적들을 심판하려 한다. (캡처=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북유럽 신화 배경을 토대로,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그래픽, 인물들 간 감정묘사까지 세밀하게 그려낸 판타지 영화 같은 게임이다. 전작 갓 오브 워가 최다 GOTY를 받았던 대작인 만큼, 이번 후속작 역시 그래픽과 스토리, 연출까지 어느 하나 크게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번 신작은 플스4로도 출시됐지만 가급적 플스5로 즐겨보길 권하고 싶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때 감동이 더 클 것이 당연하지만 듀얼센스 컨트롤러가 보여주는 손맛도 놓칠 수 없는 재미요소다. 올 겨울, 외출도 좋지만 따뜻한 집 안에서 크레토스 부자와 함께 북유럽 신화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다양한 조연급 캐릭터들이 등장해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했다. (캡처=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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