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새로운 '게임 모드 2.0', 7,300MB/s 읽기 속도, 히트 싱크 장착하면 콘솔과 확장도 가능
The BAD 비싼 가격
한줄평 본'게임'에만 집중...더 똑똑해지고 편리해진 게임용 NVMe SSD 진화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독일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대표작 중 하나인 피아노 소나타 2번 G단조 1악장에는 독일어로 이런 지시어가 있다. ‘so rasch wie moeglich’, 한글로 번역하면 ‘가능한 한 빠르게’ 치라는 뜻이다. 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곡 중간에 ‘더 빠르게(schneller)’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면 피아노 연주자 손가락이 걱정될 정도다.
PC 하드웨어 쪽도 계속해서 ‘더 빠르게’를 강조하는 분야가 있다. 저장 장치, 바로 SSD(Solid-State Drive)다. SSD는 기존의 느린 처리 속도와 높은 소음을 가진 하드디스크(HDD)를 빠르게 대체했을 뿐만 아니라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어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갔다. 특히 게이머들에게 있어 승리를 위한 도구로 손꼽히는 게 바로 이 SSD다. 더 빠르고 쾌적한 게임 환경을 만들어 남들 보다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NVMe SSD, 이들 중 고성능 제품으로 꼽히는 WD_BLACK 신제품 'SN850X'가 오늘 그 주인공이다.
■ 웨스턴디지털 프리미엄 기술만 모은 WD_BLACK, 가장 빠른 순차 읽기 속도 구현한 'SN850X'
다양한 저장 장치를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고민해온 웨스턴디지털 게이밍 브랜드 ‘WD_BLACK’의 신제품 ‘SN850X’는 PCIe Gen4 규격을 지원하는 고성능 NVMe SSD다. 올 9월 국내 첫 등장한 이 모델은 하드코어 게이머를 타겟으로한 제품이다.
SN850X는 최대 7,300MB/s 순차 읽기 속도를 지원하는 고성능 NVMe SSD다. 순차 쓰기 속도는 2TB 모델 기준 최대 6,600MB/s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히트싱크 모델(1TB, 2TB 한정)도 함께 출시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와 같은 차세대 콘솔과 높은 호환성을 자랑한다.
고성능과 함께 넓은 저장 공간도 강점이다. 이번 WD_BLACK SN850X NVMe SSD는 1TB 모델부터 2TB, 그리고 최대 4TB 모델까지 함께 출시됐다.
사이즈는 가로 22mm에 세로 80mm 사이즈인 2280 폼팩터 M.2 NVMe SSD다. 두께는 2.38mm로 PCIe Gen4를 지원하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무게는 7.5g으로 이전 SN850과 같다.
히트싱크 모델을 선택하지 않으면 전면에 ‘WD_BLACK SN850X’ 스티커 라벨로 멋스럽게 생긴 NVMe SSD를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고성능 NVMe SSD는 보통 발열 때문에 히트싱크나 써멀패드를 사용해 발열을 관리해주는 게 좋다. WD_BLACK이 별도로 히트싱크 모델을 판매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다행이 최근 판매되는 메인보드에는 NVMe SSD가 설치되는 부분에 써멀패드와 히트싱크를 별도로 제공하는 제품이 있으니 이 부분은 구매 전 꼭 확인하는 게 좋다.
■ 이제는 필요할 때만 더 빨라진다…더 똑똑해지고 편리해진 ‘게임 모드 2.0’
WD_BLACK은 웨스턴디지털에서 제공하는 무료앱 ‘WD_BLACK 대시보드’를 사용하면 펌웨어 업데이트부터 제품 관리, 수명 등에 대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대시보드 앱을 실행하면 SN850X 특징 중 하나인 신규 기능 ‘게임 모드(Game Mode) 2.0’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모드 2.0은 기존 SN850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기능이다. 하지만 이번에 2.0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오토(AUTO)’ 모드가 신설됐다. 오토는 말 그대로 게임이 설치된 폴더를 유저가 대시보드 앱에서 지정해주면, 그 폴더 안에 설치된 게임이 실행될 때 대시보드가 자동으로 감지해 게임 모드를 활성화해주는 방식이다. 또 사용하지 않을 때는 게임 모드를 잠시 꺼두는 게 바로 이 오토 모드다.
오토 모드 덕분에 SN850X는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보통 저장 장치는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읽기) 오거나 저장(쓰기)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게임 모드를 활성화하면 읽기 속도에 부스터를 단 것처럼 이 기능에 집중했다. 당연히 게임 데이터를 빠르게 읽는데만 집중하다 보니 게임 로딩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반면 사용자가 게임 모드를 깜빡하고 끄지 않으면 쓰기 속도 또한 느려질 수밖에 없다. 이전까지는 대시보드 앱에 들어와 이 기능을 켜도 끄는 걸 일일히 체크해줘야만 했다.
WD_BLACK SN850X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까지 이뤄지면서 게임을 설치할 때도 빠르게, 게임을 플레이 할 때도 빠르게 할 수 있게 했다. 게임 모드 2.0에 '자동' 기능을 추가하면서 이제 게임용 NVMe SSD를 넘어 업무용이나 일반 SSD로도 충분히 사용하기 좋은 범용성이 높은 제품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일을 해야 할 때와 안 해야 할 때를 알다 보니 당연히 열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소비자들이 NVMe SSD를 사용할 때 가장 많은 불만이나 질문을 토로하는 부분이 바로 발열인데, 게임 모드를 오토로 설정해 놓으면 게임을 실행하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본래의 SSD처럼 높은 수준의 작업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발열 또한 적어진다. 실제로 게임을 안 할 때 SN850X 경우 평소 50-60도를 유지할 정도로 열 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때의 구분을 할 줄 알게 되다 보니 당연히 에너지 소비 효율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밖에 S.M.A.R.T. 진단 간략 테스트 및 성능 차트 모니터링, 실시간 온도 체크 등도 지원하고 있으며 펌웨어 버전도 웨스턴디지털 홈페이지나 WD_BLACK 사이트에서 모델명을 검색해 하나하나 다운 받을 필요 없이 앱 안에서 손쉽게 관리와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 최대 7,300MB/s 읽기 속도와 게임 모드의 콜라보···초고속 로딩 속도를 느끼다
WD_BLACK SN850X를 테스트하기 위해 데스크톱 PC에 설치했다. 테스트 PC 사양은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i5-11500K에 32GB DDR4 메모리가 장착된 PC를 사용했다. 메인 보드는 PCIe Gen4x4를 지원하는 애즈락(ASRock) B560M Pro4 모델이며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Ti다.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최근 출시된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2022'를 설치해 로딩 속도를 측정해봤다. 보통 SSD에서 플레이를 테스트해봤을 때에는 1분을 넘겨야 할 정도로 로딩 시간이 필요한데 WD_BLACK SN850X는 이보다 더 빠른 로딩 속도를 보여줬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게임 모드를 활성화 했을 때였다.
모던 워페어 2를 SN850X에 설치 후 게임 모드를 끄고 로딩했을 때에는 게임 실행 후 메인 화면까지 약 55초가 걸렸다. 이후 게임 모드 2.0에서 자동 모드를 켜고 다시 게임을 실행했을 때에는 로딩 속도가 약 47초로 더 빨라진 로딩 시간을 체감할 수 있었다.
로딩 시간이 긴 ‘레드 데드 리뎀션 2’도 마찬가지였다. 게임 모드를 켰을 때 게임 실행부터 메인 화면까지 로딩 속도는 약 1분 6초, 스토리 모드 로딩까지는 1분 1초가 더 소요됐다. 종합해보면 게임 실행부터 스토리 모드까지 빠르면 약 2분 7~8초면 빠르게 로딩 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 게이머의 시간은 소중하다…본 ‘게임’에 집중하는 WD_BLACK ‘SN850X’
게이머들에게 있어 로딩 시간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98년 발매한 블리자드사의 ‘스타크래프트’를 예를 들어보면 아래 로딩(Loading) 문구가 몇 번 뜨는지에 따라 PC 성능을 가늠할 정도로 로딩 시간 기준이 되기도 했다. 또 PC방 인기가 한창일 때 ‘디아블로 2’ 로딩 역시 PC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최근에 출시하는 게임들은 개발 과정에서 최적화가 상당부분 완성도 높게 출시될 뿐만 아니라 PC 성능도 상향화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역시 프로나 준프로, 하이아마추어급 이상 실력을 가진 게이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1분 1초를 다투는 데 PC 성능은 그만큼 중요하다. CPU와 그래픽카드(GPU) 역시 게이밍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로 꼽히지만 로딩 속도를 줄이는 건 역시 SSD만한 게 없다. 전보다 더 빠른 SSD를 설치한다면, 일단 가장 빠른 PC 성능 업그레이드 체감을 누릴 수 있다.
WD_BLACK SN850X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NVMe SSD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 990 PRO도 경쟁 모델로 꼽히지만 순차 읽기 속도와 쓰기 속도를 비교해보면 무시 못할 수준이다. 여기에 게임 모드 2.0은 고가의 NVMe SSD를 구매한 사용자에게 효율성과 내구성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게 WD_BLACK 차별 전략이다.
대시보드 앱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게임 모드 2.0 자동 설정 기능은 이보다 더 편리할 수 없다. 게임 로딩 속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부스터를 달게 해줌과 동시에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일반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일일히 세팅값을 건드릴 필요가 없으며 이는 고성능 NVMe SSD가 하루 종일 긴장하지 않고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연히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온도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일 해야 할 때 일 하는 똑똑한 게이밍 보좌관인 셈이다.
WD_BLACK SN850X NVMe SSD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출시가 기준 1TB 모델이 25만9천 원, 2TB 모델은 49만9천 원, 4TB는 109만 원이다. 히트싱크 모델은 1TB와 2TB 모델 두 가지로만 출시됐으며 각각 28만9천 원, 52만9천 원으로 책정됐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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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이즈(mm) | 80x22x2.38mm |
무게 | 7.5g |
인터페이스 | PCIe Gen4 16GT/s(최대 4레인) |
순차 읽기 | 최대 7,300MB/s |
순차 쓰기 | 최대 6,600MB/s(2TB 모델 기준) |
보증기간 | 5년 |
저장공간 | 1TB, 2TB, 4TB(히트 싱크 모델: 1TB, 2T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