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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시력 1.0 수준 해상도 구현한 다양한 VR헤드셋 시제품 공개

올해 말, 메타 최초로 시선 추적 기능 탑재한 '프로젝트 캠브리아' 출시 예정

저커버그가 시착해보고 있는 '홀로케이크 2'는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VR 헤드셋이다. (사진=메타)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메타 마크 저커버그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여러 개의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제품을 공개했다. 

일과 놀이, 친목을 위한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큰 계획을 안고 사명까지 변경한 메타는 2014년 헤드셋 제조업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 (약 2조 6천억 원)에 인수했으며 현재까지 집계된 헤드셋 판매량을 밝히고 있지 않다. 하지만 메타버스 사업에서 아직까지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을 관장하는 ‘리얼리티 랩스 (Reality Labs)’ 는 올 1월~3월까지 29억 6천만 달러 (약 3조 8천억 원) 손실을 기록했고 2021년 손실액은 100억 달러 (약 12조 450억 원)에 이른다. 몇 년째 적자를 보고 있지만 메타는 모바일 인터넷 다음 어떤 세상이 올 지 메타버스에 미래를 걸고 장기적인 내기를 하는 중이다.  현재 메타가 개발한 VR 헤드셋이 구현해내는 가상공간은 실제 세상보다는 만화에 가깝다. 저커버그는 “좋은 MR헤드셋이나 AR 글래스를 갖고 있다면 화면이 아닌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며 “미래에는 TV 조차 필요 없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력 1.0 수준 해상도 구현한 '버터스카치'

먼저,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버터스카치’로 이미지 해상도가 ‘퀘스트2’보다 2.5배 높다. 가상 세계를 보다 현실적으로 보이게 한다. 저커버그 말에 따르면 20피트(약 6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로 시력으로 환산하면 1.0 수준이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다고 느낄 만큼의 현실적인 존재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해상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저커버그는 설명했다.

◆미러레이크 

이날 저커버그는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 중 하나인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컨셉을 공개했다. 모양새가 스키 고글을 닮은 혼합 현실(Mixed Reality)을 구현하는 헤드셋이다. 

혼합현실 고글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메타는 미러 레이크가 HDR, 시선 추적 기능과 다중 눈 초점 포인트를 만드는 방법과 처방 렌즈, 홀로그래픽 렌즈를 갖춰 버터 스카치와 마찬가지로 망막 해상도 수준의 시력 1.0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에는 착용자의 눈과 고글을 착용하는 동안 얼굴 표정을 보이기 위해 외부에 디스플레이를 포함할 수도 있는데 이는 메타가 이전에도 제시했던 아이디어며 애플도 이를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얇고 가벼운 홀로케이크 2

홀로케이크2 (Holocake 2)는 컴퓨터 VR 게임을 할 수 있는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VR 헤드셋이다. 헤드셋의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것은 착용자가 더 오랜 시간동안 편안하게 가상세계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홀로케이크 2는 얼핏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 2(HoloLens 2)과 모양새가 닮아있지만 일반 렌즈의 광학을 시뮬레이션하는 홀로그램 렌즈를 사용해 퀘스트 2와 같은 VR 장치에 사용되는 곡선 렌즈보다는 더 평평하다. 저커버그는 대부분의 VR 헤드셋 기기의 앞부분이 매우 무겁고 투박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장착된 렌즈 자체가 두껍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홀로케이크 2는 두꺼운 렌즈를 통해 빛을 보내는 대신에 렌즈의 홀로그램을 통해 빛을 보낸다. 또한 헤드셋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눈과 VR 디스플레이 사이의 거리를 줄였다. 하지만 홀로케이크 2는 홀로그래픽 렌즈 광학이 작동할 수 있도록 레이저가 필요한데 헤드셋에서 작동할 소비자용 레이저를 찾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메타는 홀로그램 광학을 사용하면 VR 헤드셋의 크기를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카메라를 탑재하거나 시선 추적 기능과 같은 다른 기술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HD TV 수준으로 밝기 개선한 '스타버스트'

저커버그가 이날 공개한 또 다른 VR 헤드셋 시제품은 ‘스타버스트(Starburst)’다. 메타는 HD TV와 유사한 수준인 1만 니트 밝기의 램프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너무 커다란 램프때문에 저커버그는 “실용적이지 않은” 제품이라며 착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하는 데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초점 렌즈 탑재한 '하프 돔 3'

가상세계 공간에서 주변 물체를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초점 렌즈를 탑재한 하프 돔 3 (Half Dome 3)은 착용자로 하여금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또한 작은 물체를 식별하고 VR에서 글자를 읽고 환경에 더 빠르게 반응하고 적응하기가 수월하다. 하프돔 3은 2017년부터 개발해왔는데 다초점 기술은 여전히 보급형으로 탑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메타 리얼리티 랩스의 수석 과학자 마이클 애브러시(Micahel Abrash)는 “VR 개선을 위해 메타가 VR 헤드셋에 표시되는 것이 실제 세계와 구분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안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이것을 ‘비주얼 튜링 테스트’ 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애니그마 해독으로 세계대전 기간을 단축하고 수천만 명의 목숨을 구한, 현대 컴퓨터 과학을 정립한 인물로 평가되는 영국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에게서 그 이름을 따왔다. 하지만 애브러시는 그 어떤 VR 기술도 아직까지 비주얼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즉, VR이 존재감을 조성하는 동안, 착용자는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이 가상인지 실제인지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는 더 나은 디스플이를 개발하는 데 있어 해상도와 초점, 왜곡, 높은 동적 범위 등 네 가지의 장애물을 꼽았는데 이 중에서도 애브러시는 VR 헤드셋이 TV나 노트북, 휴대폰에 비해 색 범위, 밝기, 대비가 상당히 적은 점을 언급했다. 

메타는 올해 말, 메타 최초로 시선 추적 기능을 담은 고급형 VR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Project Cambria)’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 어떤 것이 채택될 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VR에 전력을 쏟고 있는 저커버그가 현재 VR 디스플레이 수준이 TV나 스마트폰 2D 품질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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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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