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3)스파 등장 여부 초미 관심사···역대 빌런과 스파이더맨들의 화려한 액션 볼거리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은 역시나 역시나였다. 최근 <블랙 위도우>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그리고 <이터널스>로 아쉬움을 느꼈던 마블 팬이라면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세 번째작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큰 책임을 지고 달려온 대서사답게 기대치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손에 꼽힐 수작으로 평가받을 듯 하다.
15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존 왓츠 감독 연출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마블 스튜디오로 오랜만에 돌아온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홈커밍’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인 ‘파 프롬 홈’ 마지막에 정체가 탄로나게 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이번 '노 웨이 홈'에서 전 세계가 스파이더맨 정체를 알게 된 시점을 시작으로 벌어지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완벽할 거 같았던 스트레인지도 뜻하지 않게 마법이 잘못돼 다른 차원인 '멀티버스'를 열게 되고, 이후 스파이더맨에게 복수심에 불탄 악당(빌런)들이 모두 등장하면서 영화 스케일은 더 커진다.
'노 웨이 홈'은 개봉 전부터 스토리가 일부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초집중됐다. 2002년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에 등장한 메인 빌런 ‘그린 고블린’을 시작으로 ‘닥터 옥토퍼스’ ‘샌드맨’과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을 맡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빌런들도 총 출동한다. 기라성같은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과 함께 세월의 직격탄을 맞은 이들도 있지만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시대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된 빌런들의 특징과 액션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번 파 프롬 홈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등장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캐릭터에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클래식 스파이더맨' 서사를 입혀내는데 중점을 뒀다. 스파이더맨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대사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명제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무거우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풀악셀을 밟고 나아간다. 어벤저스로 임명되면서 보라색 외계인 타노스를 무찌른 영웅들 중 하나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로만 보이는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와 스파이더맨 캐릭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작품이다. 특히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큰 감동을 느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역시 ‘삼(3)파이더맨’ 등장 여부다. 약 20년 가까이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1대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와 어메이징한 ‘앤드류 가필드’가 함께 등장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역대 빌런들도 총 출동하는 마당에 완벽한 삼스파가 갖춰지지 않으면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가 없어지는 셈.
다행이 모든이들의 기대에 맞춰 이 영화는 모든 걸 쏟아낸다. 삼스파의 등장과 함께 역대 빌런들을 상대하는 화려한 삼합(?) 액션은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로 잠깐 맛을 봤던 스파이디들의 액션들과는 다른 차원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나이를 정통으로 맞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지만 이들 셋이 한 장면에 담길 때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명장면인 히어로들의 등장 장면만큼 웅장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스파이더맨 시리즈 관람은 필수다. 3대 스파이더맨이 나온 영화는 되도록이면 챙겨보는 게 좋고 애니메이션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도 챙겨보면 멀티버스에 대한 이해와 함께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9편인 만큼 부담이 크지만, 다행인 점은 최근에 개봉한 페이즈4 마블 영화 시리즈인 <블랙 위도우>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는 관람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피터 파커의 멋진 액션 어드벤처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15일부터 국내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북미에서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쿠키 영상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