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장과 언론 매체에 등장하면서도 여전히 구식의 유선 이어폰을 고집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전 보좌관 세 명은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웨스트 윙 플레이북(Politico’s West Wing Playbook)에서 그녀가 블루투스용 이어폰 해킹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같은 이유로 이메일보다는 문자메세지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2016년 3월,러시아 해커의 공격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후보와 그녀의 선거 대책 본부장 존 포데스타의 3만 건이 넘는 이메일이 유출돼 피자게이트 음모론과 함께 지지율 하락을 맞이한 사건을 보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불안도 이해가 간다.
현대인들은 이어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연결하기 위해 블루투스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지만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무선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기기 2대를 페어링해야 하는 과정에서 해커가 침범, 정보 유출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고 말한다.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싱크도그(SyncDog) 최고 기술 책임자 클레이 밀러(Clay Miller)는 해커가 블루투스 접속을 통해 사용자 장치에 악성 코드를 설치, 사용자의 통화 내용을 도청할 수 있었던 전례를 설명했다.
시퀀스 시큐리티(Cequence Security)에 소속된 '화이트 해커' 제이슨 켄트(Jason Kent) 역시 “해리스 부통령은 해커들이 탐낼만한 정보를 매일같이 주고 받기에 블루투스 장치를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 마땅하다”고 거들었다.
싱크도그 클레이 밀러에 따르면 블루투스는 근거리 통신망으로 해킹을 위해서는 보통 10m 범위 내에서 수행되어야 하지만 실제로 90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해킹에 성공한 전례도 있긴 하다.
정치적, 보안적 위험을 고려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그녀의 블루투스를 경계하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블루투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 설정을 꺼두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해킹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