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인터넷

英 이어 美까지 엔비디아 암(ARM) 인수·합병 반대···독점 가능성 우려

미 연방거래위원회, 두 거대 기업 M&A 반대 위한 소송 제기

세계 최고 GPU 제조사와 반도체 기업간의 인수 합병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엔비디아)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이하 ‘FTC’)는 2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암(Arm)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FTC는 이번 계약으로 GPU제조사 엔비디아가 "경쟁업체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기 위해 의존하는 컴퓨팅 기술과 설계에 대한 지배권을 갖게 될 것”을 우려했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미래 기술을 위해 오늘날 경쟁력 있는 최첨단 칩 시장을 보호해야 하는데 이 거래는 반도체 시장에서 암(Arm)이 가진 강점을 왜곡하고 엔비디아의 경쟁사를 부당하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암(Arm)은 애플, 삼성, 퀄컴과 같은 회사에 칩 디자인과 관련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세계 1위 반도체 제조사다. 엔비디아는 AI나 그래픽을 위한 칩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거둔데 반해 인텔이나 퀄컴, 애플과 같은 기업이 설계한 중앙 프로세서 부문은 아쉬웠다. 그런 엔비디아에게 이번 인수 거래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암(Arm)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엔비디아의 약속을 의구심을 품고 있는 암(Arm) 라이센스 소유자들에게 엔비디아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가 업계에 이익을 주고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암(Arm) 연구개발 투자, 로드맵 가속화, 경쟁 촉진 등 암(Arm)라이센스 소유자를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기존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하며 개방형 라이센스 모델을 보존하고 모든 암(Arm)라이센스 소유자가 자사의 IP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

FTC의 이번 소송에 앞서 지난 10월, 유럽연합(European Union)이 이 거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영국 정부도 이 거래에 대해 6개월간 자체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번스타인 리서치의 스테이시 라스곤 분석가는 3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을 두고 “쉽게 물러나는 인물”은 아니라며 “미국이 영국과 유럽연합 등의 경쟁당국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다소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2020년 9월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의 반도체 기업 암(Arm)을 400억 달러(한화 약 47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최고의 컴퓨팅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원문 보기

이민아 기자owl@cnet.co.kr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