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픽셀 6 시리즈는 구글이 과거에 출시했던 중저가폰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 애플과 삼성, 화웨이의 프리미엄 폰과 경쟁하기 위한 단계에서 내놓은 제품인만큼 대중들의 반응에 구글은 그 어느 때 보다 긴장하고 있다.
지난 8월, 구글은 픽셀 가을 행사에 앞서 구글 픽셀 6시리즈를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해 우리는 초강력 카메라 하드웨어와 구글의 최초 자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픽셀6 시리즈 중 기본형은 599달러로 아이폰 13이나 갤럭시 S21, 그리고 현재 모토로라 엣지와 같은 다른 미드레인지 안드로이드 폰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이다.
■ 카메라 범프가 강조된 픽셀 6 디자인
구글은 픽셀 6 본체에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 IP68 등급으로 방진·방수성을 높였다. 측면은 매트하게 표현했는데 처음에 픽셀 6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카메라 범프다.
카메라가 구석진 자리에 위치한 타사 제품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후면 상단을 가로지르는 범프가 마치 긴 띠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외신은 카메라 범프라는 용어에 ‘스트립(strip: 좁고 기다란 땅)’이라는 단어를 더 붙여 '카메라 범프 스트립’으로 부르고 있다.
구글은 “카메라 시스템을 기념하기 위해 독특한 카메라 범프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로보캅의 헬멧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디자인이다.
범프 스트립이 후면의 상단을 전체적으로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의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장점 또한 있다.
■ 텐서 칩
픽셀 6에는 퀄컴 프로세서가 아닌 구글이 직접 설계한 최초의 프로세서 ‘텐서’가 탑재됐다. 덕분에 더 빠르고 정확한 음성 인식과 이미지 처리 같은 온디바이스 AI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구글은 픽셀5에 적용했던 퀄컴 스냅드래곤 765G 칩보다 텐서가 80% 더 빠른 속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텐서 칩이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제품에서도 볼 수 있을까? 미국 씨넷의 패트릭 홀란드 기자가 텐서 칩이 다른 제품에 적용될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는데 구글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는 대신 “일회성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 ‘리얼톤(Real Tone)’ 기능
픽셀 6의 메인 카메라는 광각 렌즈와 픽셀의 역대 가장 큰 센서인 5천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픽셀 비닝을 사용해 여러 픽셀을 결합하여 더 나은 디테일과 더 밝은 1,250만 화소의 사진을 생성한다. 구글은 “이번 픽셀 6의 주요 카메라가 픽셀 5의 그것보다 150% 더 많은 빛을 포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추가적으로는 1,200만 화소 센서와 114도 시야를 가진 초광각 카메라가 있으며 전면에 800만 화소의 셀피용 카메라가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구글은 유색 인종을 아름답게 묘사하기로 유명한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 키라 켈리와 컬러리스트 알렉스 비켈과 협업하면서 픽셀 카메라가 어두운 피사체의 얼굴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탐색 기능과 피사체가 충분한 빛을 받지 못했거나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경우에도 그 나름대로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두 가지 방식의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 안드로이드 12 및 기타 주목할 만한 소프트웨어
픽셀 6가 구글 스마트폰 사업에서 가장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제품이고 안드로이드 12 또한 근래 가장 큰 OS 업데이트를 거쳤는데 사용자 지정이 가능한 색상 팔레트, 더 커진 버튼, 알림 역시 시각적으로도 개선됐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픽셀 6에서 제공하는 다수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에는 사용자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업체에 문의전화를 하기 가장 좋은 시간을 알려주는 ‘웨이트타임(Wait Time)’ 기능과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해 실제 사람이 수신할 때 까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마이콜(Direct My Call)’ 기능, 사진에서 원치 않는 피사체를 지울 수 있는 ‘매직이레이저(Magic Eraser)’,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 ‘액션 팬(Action Pan)’ 사진을 생성할 수 있는 ‘모션모드(Motion mode)’로 사진에 역동감과 생기를 한껏 담아낼 수 있다.
■ 픽셀 6 vs 픽셀 6 프로
가격 먼저 비교하면 픽셀 6는 미국 기준 599달러, 픽셀 6 프로는 899달러부터 시작한다.
픽셀 6의 화면은 90Hz와 60Hz 사이를 전환할 수 있는 6.4인치 FHD플러스를 갖추고 있으며 픽셀 6 프로는 10Hz와 120Hz 사이에서 재생 속도를 조정할 수 있는 6.7인치 QHD LTPO 화면이다. 프로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측면을 따라 살짝 굴곡이 져있다.
카메라를 살펴보면 프로는 4천8백만 화소의 4배 광학 줌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픽셀 6는 그렇지 않다.
픽셀 6의 경우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에 초당 30프레임으로 1,080p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프로의 전면 카메라는 1,100만 화소에 94도의 화각으로 4K 30fps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소재를 보면 픽셀 6 프로는 전면과 후면 모두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적용했지만 픽셀 6의 경우 전면에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적용한 반면 후면 소재는 고릴라 글래스 6다.
배터리의 경우 픽셀 6는 4,614 mAh를, 프로는 5,003 mAh 용량이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픽셀 6와 6 프로에 대해 5년간 OS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픽셀 패스(Pixel Pass)라고 불리는 새로운 서비스 또한 선보였는데 픽셀 6를 구입하면 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구글원, 구글 플레이 패스 등을 2년 동안 월 45달러, 픽셀 6 프로는 월55달러에 제공받을 수 있는데 현재는 미국에서만 지원하는 프로모션으로 한국은 해당사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