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10일(현지 시간) 유럽우주국(ESA) 유럽 우주국이 금성 탐사 임무 ‘엔비전’을 발표했다. 미 우주국(NASA 이하 '나사') 지난 주 금성과 관련한 2개 새로운 임무를 발표한 뒤여서 관심이 뜨겁다.
지구와 금성은 쌍둥이라고 불리지만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 좋은 물이 있는 행성인 반면에 금성은 불지옥이라고 불릴 만큼 황산구름으로 둘러싸인 뜨거운 행성이다.
금성과 지구가 어떻게, 그리고 왜 이토록 다르게 진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엔비전은 금성의 내부 중심부에서 대기권 상층부에 이르는 전체적인 시야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역시 ESA 혼자 이뤄내는 것이 아닌 나사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선, 나사가 행성 표면의 고해상도 측정을 위해 벤사라고 불리는 레이더 기구를 ESA에 제공하면 엔비전은 대기 가스를 모니터링하고 표면을 이루는 성분을 분석하며 활화산의 징후를 찾을 예정이다.
금성 대기는 특히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2020년 한 논문에서 때때로 생물학적 기원이 있는 포스핀 가스가 이 행성의 구름에 존재할 수 있다고 추측한 이후. 또 다른 우주선인 베피콜롬보는 2020년 말, 수성으로 가는 도중에 측정을 위해 금성에 들르기도 했다. 연구원들은 금성이 한때는 생물이 서식할 수 있었는지 혹은 현재 어떤 형태의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나사의 베리타스(Veritas)와 다빈치 플러스(Davinci+) 임무는 2028년에서 2030년 사이에 발사할 예정이며 ESA의 엔비전은 2030년대 초반에 이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 개발 단계는 우주선과 그 밖에 과학 기구들의 설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건터 하싱거 ESA 국장은 10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나사가 주도하는 2개의 금성 임무와 함께 우리는 앞으로 10년 안에 이 수수께끼 같은 행성에 대한 매우 포괄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성을 탐사하기 위한 노력은 미국과 유럽 뿐만이 아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역시 새벽을 뜻하는 ‘아카츠키’를 2010년에 발사했다. 당시, 궤도 진입에 실패했지만 그 후로부터 5년 후인 2015년 금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여 현재 탐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