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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데이터수집 위해 위치설정 감추는 수작 부렸나

LG 포함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업체에 압박 넣었다는 내용 문건 드러나

위치 설정을 감췄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구글 (사진=미국 씨넷)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지난 해 5월 시작된 미국 애리조나주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지난 주 초 새로운 문건이 공개돼 화제다. 

이 문건에는 구글이 사람들이 위치설정을 끌 수 있으니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찾기가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개인정보가 수익성 높은 광고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시대에서 데이터 수집을 계속하고 싶었던 구글의 과한 욕심이었을까. 

문건에 따르면 이렇다. 구글은 이용자가 위치 공유 설정에 접근이 쉬워지면 그만큼 공유 비활성화가 증가한 점을 '위기'로 인식했다. 이후 다른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도 이용자들로 하여금 설정에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감추라는 압력을 가했다. 구글이 압박한 제조사 중 한 곳은 LG였고 LG는 위치설정을 2페이지에 두도록 전환했다.

그리고 구글과 LG는 현재 이 의혹에 대한 답변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이 문서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 법무장관 마크 브르노비치가 구글을 소비자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드러났다. 비영리 지역매체 애리조나 미러(Arizona Mirror)는 이 문건에 대해 먼저 보고했다.

AP통신은 2018년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구글의 위치 데이터 관행을 면밀히 조사하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이 매체는 이용자가 구글에서 위치 공유를 분명히 껐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이용자의 행방을 계속 추적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는 '이러한 설정이 일시 중지되어도 회사는 여전히 사용자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지만 앱은 구글 지도 타임라인에는 그들이 있었던 장소를 기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용자는 웹 및 앱 활동이라는 다른 설정을 해제하여 위치 추적을 일시 중지할 수 있다. 

현재 구글 수익 대부분은 광고운영에서 창출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광고사업을 위해 자사가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한 개인정보에 꽤나 크게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브르노비치는 소송을 처음 제기할 시 자신의 트위터에서 “구글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구글에서 위치 데이터 수집 설정을 비활성화했다고 믿게 만들었기 때문에 ‘허위적인 보안의식’에 빠져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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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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