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나선은하의 역사책은 칠레 고산 지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 관측소인 ALMA 덕분에 새로운 서막을 쓰게 되었다. 124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BRI 1335-0417 은하가 발견된 것이다. 이는 빅뱅 이후 14억 년 만에 생긴 것으로 ‘현재까지 관측된 은하 중 가장 오래된 나선은하’가 되었다.
지난 주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에 논문을 실은 수석 저자인 타카푸미 스즈키는 “이전의 어떤 문헌에서도 이렇게 멀리 떨어진 은하에서 회전하는 원반과 나선 구조, 중앙으로 집중된 질량 구조등의 명확한 증거를 다룬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운 발견이었다”고 전했다.
사실 우주에서 나선은하는 굉장히 흔하게 보이는 편이지만 연구원들이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더욱 거슬러 올라가면서 희귀한 것을 관측하게 된 것이다. 이번 최고령 나선은하의 발견은 ‘나선은하가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어떻게 그것이 아주 오래 전에 독특한 나선형으로 뻗어진 팔을 형성했을까’ 등 다른 의문으로 이어진다. BRI 1335-0417이 해답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우리은하(The Milky Way)는 현재 중심원반을 휘감는 바람개비 모양을 띤 나선은하로 태양계도 우리은하에 속한다. 우리은하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나선형의 모양을 한 것은 아니었다. 과학자들은 2013년 허블 우주 망원경 데이터를 사용하여 은하수가 "많은 가스를 포함하고 있는 희끄무레하고 푸른색의 저질량 물체"로 시작되었음을 시사한 적 있다. 양쪽으로 뻗어진 나선팔의 역사는 아직 연구 중이다.
연구원들은 은하 BRI 1335-0417이 다른 작은 은하와의 우주 충돌하게 되면서 나선팔을 가지게 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는데 공동 연구자인 이구치 사토루는 “나선형 구조의 근원을 추적하는 것은 태양계가 태어난 환경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며 "이번 연구가 은하의 형성 역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