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엔비디아(Nvidia)는 1080p 게이밍을 위해서 지금 갖고 있는 구형 GTX 1060을 새 것으로 교체할 때가 됐다는 입장이다. 사실 GTX 1060 프로세서가 무려 2016년 나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기반 DLSS 확장(특정 해상도에서 프레임율을 더 빠르게 함)이 새로 출시된 엔트리레벨 RTX 3060에서 기존 RTX 2060에서보다 더 매력적으로 구동한다고 본다. DLSS는 예전 구형 세대의 GPU에서 심각한 성능 저하를 보이기도 했으나 30시리즈 암페어 실리콘은 상황에 따라 그만한 값어치를 해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전 세계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으로 구입이 쉽지 않다. 특히 미국 출시 기준 329달러의 매력적인 가격인 RTX 3060의 경우는 더하다. 오늘부터 판매가 시작되지만, 재고를 찾기는 힘들다.
그래픽카드는 최근 가상화폐 채굴 붐이 일면서 시장에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RTX 3060 안에 ‘독약’을 넣어서 이러한 현상을 퇴치하려고 시도했다. 사용자가 이더리움을 마이닝하는 것을 감지하면 관련 작업의 성능이 저하된다. 엔비디아가 게임을 실행하는 데는 해당 기능이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엔비디아 의도대로 작동한다고 해도(씨넷은 빠른 시일 내에 사용자들이 무력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픽카드 부족은 일상적으로 사용 가능한 일반 그래픽카드, GDDR 메모리 가격을 훨씬 높게 만들어버렸다. 사실 RTX 3060 기반 그래픽 카드를 350달러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s)’이 출시가격으로 나오는 유일한 에디션인데 RTX 3060은 이마저 없다.
대부분의 성능이 훨씬 더 나은 것으로 알려진 RTX 3060Ti 출시와 해당 제품의 재고(역시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AMD는 내달 4일 라데온 RX 6000 시리즈의 엔트리 레벨 GPU를 발표할 예정이다.
RTX 3060에서 매력적인 것은 가격뿐만이 아니다. 사이즈가 더 작고, 비슷한 카드들이 200와트를 쓰는 것에 비해 적은 170와트를 쓴다. 기존 시스템의 더 작은 전원 공급 장치와도 호환된다는 이야기다. 냉각 기능이 더 낮은 케이스나 장비에도 적합하다. 100만원 내외의 소형 게임용 PC에 완벽한 제품이다.
RTX 3060에는 12GB GDDR6 그래픽 메모리가 탑재됐다. 3060Ti와 3070은 8GB, 3080은 10GB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메모리 파이프는 더 작다. 3060은 192bit이고 나머지는 256비트 혹은 그 이상이다. 씨넷 생각으로는 데이터를 주고 받는 속도가 더 빠르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RTX 3060은 엔비디아의 리사이저블 바(Resizable BAR) 기술을 공식 지원하며 대용량 텍스처에서 메모리 전송 속도를 향상시켜 보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씨넷이 테스트한 EVGA 카드는 고품질(high-plus quality) 설정에서 1080p의 우수한 성능을 제공했다. 많은 게임을 실행했을 때 1440p에서도 아주 우수했고 DLSS가 없어도 괜찮았다. 프리릴리즈 드라이버와도 안정적이었다. 사진 편집은 사실 GPU보다는 CPU와 메모리에 달렸지만, 어쨌든 GPU를 가속시키는 필터(예컨대 포토샵 필터)를 쓰는 집중적 이미징 작업에서도 좋은 성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