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람보르기니의 ‘빅보이(big boy)’ 아벤타도르(Aventador)는 2011년 출시됐다. 수많은 업데이트와 서브모델이 있었지만 다음 계획이 조금 늦어지는 모양새다. 교체설이 나도는 것도 그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람보르기니 최고기술책임자(CTO) 마우리치오 레지아니(Maurizio Reggiani)가 아벤타도르의 소식을 흘렸다.
아벤타도르는 자연흡기 V12 엔진을 장착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아주 특별한 엔진이기도 하지만, 엔진이 소형화되고 전기 구동식으로 변환되는 요즘같은 ‘파워플랜트의 시대’에 자연흡기 엔진으로 남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현대적 감각과 기술을 유지하고 배출가스 규정을 지키면서, 람보르기니는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놀랍게 들릴 수도 있지만 람보르기니가 올해 초 하이브리드 슈퍼카 시안(Sian) 로드스터 출시 때 이러한 변화를 위한 토대가 이미 마련됐다. 시안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닌 슈퍼 캐퍼시터(Super Capacitor)와 전기모터를 이용해 총 출력 819마력의 놀라운 힘을 내뿜는다. 슈퍼 캐퍼시터는 배터리처럼 향후 사용을 위해 에너지를 저장하지만, 배터리보다 훨씬 빠르게 충전하고 효율적으로 방전한다. 또한 훨씬 가볍다. 시안의 전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드라이브트레인 무게에 단 34킬로그램(75파운드)을 더했을 뿐이다.
람보르기니가 시안과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할지, 아니면 좀 더 전통적인 배터리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어느 쪽이든 크고 아름다운 V12 엔진 특유의 소리가 계속 살아남게 된다는 것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