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애플이 드디어 아이폰에 탑재된 자체 개발 칩을 사용하는 첫 PC를 발표했다.
애플은 11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했다.
13인치 맥북 에어, 맥 미니, 맥북 프로다. 이것만으로 테크 팬들에게 무척 흥미로운 소식인데 무엇보다 이번 맥을 구입하든, 그렇지 않든 이번 행사는 애플의 앞으로의 행보를 보여준다는데서 주목할 만하다. 애플은 향후 몇년 동안 컴퓨터의 두뇌를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 방금 베일을 벗은 자사의 기기들보다 자체 제작 프로세서 자체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 내부 자그마한 프로세서의 변화에 대해 무관심할 수도 있지만, 그 작은 부품 하나가 애플과 IT 산업 전체의 흐름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 14년 동안 애플은 자사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를 구동하는데 인텔이 만든 칩을 사용해왔다. 애플은 인텔 칩이 들어가지 않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처럼 맥에도 자체 칩을 넣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 이번에 발표한 M1을 만들어내기 위해 10년 이상 연구 개발에 큰 투자를 했고 최소 6개 이상의 회수를 인수하느라 10억 달러 이상을 들였다. 이제 M1이 구동하는 애플의 첫 컴퓨터를 사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M1이 더 강력하고, 에너지 효율적이며, 더 작고 슬림한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고, 긴 배터리 수명과 새로운 기술을 갖추었다고 한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쿡은 이번 행사에서 “이렇게 중대한 발전은 과감한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칩이 새로운 기술로 안내할 것이라며 ‘아주 긴 배터리 수명’을 강조했다. 팀쿡은 이런 것들이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애플로서는 십년이 넘는 긴 세월간 만들어온 순간이다.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세상을 떠난 후 회사를 줄곧 괴롭힌 질문은 “다음은 무엇일까”다. 잡스는 맥 컴퓨터와 올인원 데스크톱인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만들어냈다. 그의 사망 이후, 애플의 최대 신제품은 애플워치다. 엄청난 인기를 얻긴 했다. 작년에 애플워치는 스위스 시계 산업 전체를 큰 폭으로 앞지르는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아이폰에 미치는 혁신은 아니었다.
애플이 이번 개발로 자사 제품을 동일한 프로세서와 코드로 통합함으로써 사용자는 데스크톱, 노트북, 휴대폰, 시계 등 모든 분야의 기기를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이미 이같은 작업에 착수했다며 ‘모든 기기로 사용 가능한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기에 따라 키보드에 적합하거나, 마우스에 적합하게, 혹은 손가락 터치, 제스추어에 적합하게 조절해서 말이다. 컴퓨터가 무엇이고 무엇을 위한 기기인지 다른 기기와의 경계가 더 흐려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애플의 최신 소프터웨어 ‘빅 서(Big Sur)’에서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빅 서의 아이콘, 소리, 전반적 구성이 아이폰의 iOS와 닮았다. 빅 서는 이번 출시되는 맥에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