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게임 유저라면 차세대 콘솔 기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얼마나 중요한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높은 해상도와 프레임, 그리고 독점 게임을 최고 성능으로 즐길 수 있는 경험 때문이다. 최근에는 판매 물량이 부족해 ‘누구나’ 즐길 수 없어지긴 했지만 말이다.
소니에서 7년 만에 선보이는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는 한국 유저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대 콘솔 기기인 플스4에서 보여줬던 한글화와 독점 게임들로 인해 많은 팬들을 확보해 놓은 상황에 플스5는 동 시기에 출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 X’와 경쟁서 유리한 위치에 있어서다.
출시 이전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플스5, 4K 6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뽑아내는 플스를 드디어 만나볼 수 있을까? 소니인터랙티브코리아가 지난 27일부터 28일 양일간 강남 모나코스페이스에서 개최한 ‘플레이스테이션5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플스5를 직접 체험해본 느낌을 소개한다.
■ 플스5 첫 인상…“와 크다!”
플스5를 처음 본 반응이다. 플스5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센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플스5 크기에 압도됐다. 이날 전시된 플스5는 두 가지 에디션 중 HD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포함된 버전으로 세로로 거치했을 때 기준 가로 104mm, 세로 260mm, 그리고 제품 높이가 390mm 크기를 갖췄다. 플스4 프로 기준 세로 거치 시 높이가 295mm였던 점을 감안하면 95mm가 더 커졌다.
디자인은 지난 플스2,3,4에서 봐 왔던 블랙 색상이 아닌 화이트 커버가 본체를 감싸는 구조로 이뤄졌다. 상단부에 솟아있는 커버 부분은 마치 첫 데이트를 나갈 때 옷깃을 바짝 세운 느낌이다. 플스5 컨트롤러 ‘듀얼센스’와 함께 전시된 모습은 마치 1978년 개봉한 스타워즈 악당 ‘스톰트루퍼’가 생각날 정도.
본체를 감싸고 있는 흰색 커버 플라스틱과 안쪽 검은색 유광 플라스틱은 얼핏 봐도 먼지가 자주 묻어 관리하기 어려워 보일 정도다. 또 그 사이에 촘촘히 나 있는 공기 흡입구는 공기청정기를 닮았다고 하기에 충분해 보이는 디자인으로 유부남들에게는 좋은 핑계거리가 되준다.
■ 4K 60프레임 안정적 구동…로딩 속도까지 빨라졌다
플스5 전작인 플스4 프로는 4K(UHD)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QHD급 해상도를 4K로 보정해 출력해줬기 때문이다.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이 있어도 화면이 끊기는 모습을 보여 프레임에 민감한 게이머들 만족도를 충족시켜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해상도보다 고명암비를 보여주는 HDR 기능을 먼저 체험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했다.
이번 플스5 게임 시연에 대한 체험 평을 미리 언급하자면 4K 해상도의 6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구현해냈다. 오히려 체험 후 어지러울 정도로 울렁거림이 심할 정도였다.
이날 프리뷰 데이에 시연한 게임은 총 3가지로 ▲아스트로의 플레이룸(Astro's Playroom)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Sackboy: A Big Adventure) ▲밸런 원더월드(Balan Wonderworld)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 경우 다양한 색감이 어우러지면서 부드러운 화면이 더해져 난이도가 높지 않은 액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상당했다. 또 ‘밸런 원더월드’ 수 많은 광원 효과와 시점 전환은 높은 해상도와 프레임 덕분에 어지러울 정도.
화려한 그래픽을 가진 트리플에이(AAA)급 게임을 시연하지는 못했지만 빠른 로딩, 그리고 높은 해상도와 프레임은 플스5가 얼마나 강력한 성능을 갖췄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나 ‘NBA 2K21' 플스5 버전을 플레이해보면 어떤 느낌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무선 컨트롤러 ‘듀얼센스’가 주는 놀라움…진일보한 진동 경험
이날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플스5 큰 덩치나 게임 시연이 아닌, 신형 컨트롤러 ‘듀얼센스’였다. 신형 콘솔이 등장하면서 그래픽 수준이 크게 발전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부분. 소니는 이번 플스5 차별점으로 어쩌면 컨트롤러에 모든 기능을 담아냈다 착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소니는 25년 만에 패드를 전면 교체했다. 좌우측 조이스틱 위치는 여전히 고집을 피우고 있지만, 손으로 느껴지는 다양한 진동효과와 마이크로 연계된 액션은 다양한 플레이 경험은 유저에게 색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이날 체험해본 게임 ‘아스트로의 플레이룸’은 신형 컨트롤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한다. ‘듀얼센스’에 탑재된 햅틱 진동은 사운드와 게임 진행 상황에 맞춰 다양한 느낌의 진동을 표현해낸다. 단순히 캐릭터가 총을 쏘고 땅이 흔들릴 때 진동이 흔들리는 게 아닌, 적을 어떻게 타격했는지, 어디를 걷고 있는지에 따라 진동이 달라진다.
특히 이 게임 주인공인 아스트로 로봇이 얼음 위를 스케이팅 할 때가 백미. ‘듀얼센스’는 주인공이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로 묵직한 얼음 위를 가르며 이동하는 부분도 햅틱 진동이 더해져 손으로 직접 전달해준다.
컨트롤러 뒷면 방아쇠 버튼(L2·R2)도 ‘듀얼센스’에 와서는 적응형 트리거로 변경됐다.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를 때 압력에 따라 입력 수준도 달라져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또 L1·R1 버튼도 작아져 버튼을 누를 때 착 감기는 느낌이다.
이번 ‘듀얼센스’ 컨트롤러는 USB-C로 충전을 지원하며 마이크가 추가돼 이어폰을 컨트롤러에 연결하지 않아도 음성채팅을 편하게 할 수 있다. 또 스크린샷과 공유 버튼은 ‘크리에이터’ 버튼으로 변경됐다.
■ 엑스박스 시리즈 X와 경쟁, ‘듀얼센스’로 기대감 ‘UP’
게이머들 사이에선 “게임패드는 역시 엑박이지”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로 엑스박스 컨트롤러는 타 콘솔 게임 컨트롤러와 궤를 달리했다.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가 새로운 희망일거라 생각했지만 초기 소소한 불량으로 인해 대항마가 당분간 없어 보였다.
이날 체험 행사에서 만나본 플스5는 컨트롤러인 듀얼센스가 소위 ‘캐리했다’ 싶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시연 게임들은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게임들이 아니었기에 플스5 신형 콘솔 기기의 발전된 성능을 체감하긴 어려웠지만 듀얼센스가 주는 경험은 독특하면서도 신선했다.
플스5 제품 크기가 상당히 커졌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발열이나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주최측 통제로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지만,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발열이나 소음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조용했다. 트리플에이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소니 차세대 신형 콘솔 게임기기 플스5는 HD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탑재된 일반판(62만8천원)과 디지털 에디션(49만8천원) 두 종류로 나눠 판매하며 11월 12일 공식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