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소비가 주춤해졌다지만 삼성전자에게는 남의 말인 것처럼 보인다. 삼성전자는 29일 수요일 스마트폰, 컴퓨터 및 기타 제품군에서 ‘소비자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12조3533억원, 당기순이익은 9조 3607억원이다. 매출액은 66조964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2분기보다 26.43%, 전년 동기 대비 8% 올랐다. 세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효율적으로 비용 관리를 했고,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CE)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는 또한 반도체 메모리와 소비자 가전의 판매 강세에 힘입었다.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경제 재개가 소비자 수요의 큰 증가로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이번 반등이 단기적일 수도 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반도체 메모리 구매는 줄고 스마트폰과 기타 가전제품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남은 석달 동안은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애플이 삼성에게 경쟁자가 될 것이다. 애플은 4개의 5G 지원 신형 아이폰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21년이 전자산업에 더 좋은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코로나19의 영향과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과 TV로 유명하지만 사실 반도체 메모리 사업이 아주 거대하다. 다른 전자제품이 어려움을 겪어도 반도체 부품 사업은 꾸준히 수익 증대에 기여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온라인 작업이 늘고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삼성의 반도체 칩 분야도 힘을 얻었다. 또한 스마트폰 부문은 3분기 단말기 판매와 기기 내부에 사용된 메모리칩 모두 호황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부양책이 폐쇄적이었던 2분기에 비해 경기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됐고 3분기 전체 시장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인도 등의 주요 ‘매스마켓’ 지역에서 중저가 모델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