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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인수전, 오라클과 손잡았다

MS, 틱톡 인수에서 실패했다고 밝혀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한 달 넘는 협상 끝에 소셜미디어 어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이 캘리포니아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 ‘오라클(Oracle)’을 미국 내 협력사로 선택했다. 

지난 일요일(현지 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ByteDance)’의 해당 앱을 인수하기 위해 나섰지만 결국 입찰이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바이트댄스 한 관계자는 13일 저녁(현지 시간) 오라클을 미국 내 기술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MS측은 13일 오전(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트댄스가 오늘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우리에게 매각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MS는 우리 제안대로 됐더라면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면서도 틱톡 사용자들에게도 좋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이를 위해 우리는 보안, 사생활, 온라인 안전, 부정행위 퇴치 등에 관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에 해당 앱이 확실히 맞출 수 있도록 유의미한 변경을 하려고 했고, 지난 8월 성명에서 이같은 원칙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 중요한 영역에서 앞으로 틱톡 서비스가 어떻게 해나갈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국가 안보 우려를 언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4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틱톡을 미국 회사가 사들이지 않는다면 미국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트럼프는 당시 MS 한 회사만을 특정 언급하며 지난 몇 달간 MS가 틱톡 공공연한 매수 후보로 비치게 했다. 미국내 금지를 공식화한 행정명령은 그보다 이틀 후 발동됐다. 틱톡이 미국 인수기업을 찾아 계약을 완료해야 하는 마감일은 9월 15일이었지만 후속 행정명령으로 11월 12일로 늦춰졌다. 

오라클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행정명령을 내리고 난 몇 주 후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적임자”라고 언급한 다음부터 또 다른 후보로 부각됐다. 

트럼프는 이날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열린 집회에 앞서 이같은 발언을 하며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을 ‘엄청난 남자(a tremendous guy)’라고 칭했다. 엘리슨은 IT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럼프 지지자 중 하나로 지난 2월 오라클의 일부 직원들이 항의의 의미로 워크아웃을 감행한 대통령 모금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양사는 이달 초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장벽도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트댄스가 최대 자산인 틱톡을 구동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이번 계약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중국은 민감한 기술에 관한 수출 통제 규정을 개정했는데, 바이트댄스가 미국과의 거래에서 중국 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오라클과 바이트댄스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이러한 장애물을 어떻게 우회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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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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