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애플 신형 아이폰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할 전망이다. ‘기술 거인’ 애플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새 아이폰 공급이 연기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루카 마에스트리(Luca Maestri)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현지 시각)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모두 알다시피, 애플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아이폰 새 모델 판매를 시작해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그보다 몇 주 늦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애플 제품들은 판매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학 시즌과 맞물리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근무·학습 환경 변화에 기인해서다. 마에스트리는 또 “우리는 환상적인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재의 상황과도 아주 관련돼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여러 분석가, 보고서, 파트너 등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 가을 아이폰 출시가 미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많이 나왔지만, 이날 애플이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전 세계 생명과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코로나19는 확산 속도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국가와 기업들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애플은 지난 2월 투자보고서에서 아이폰 판매와 제품 공급에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번 사태 아주 초반부터 코로나 피해에 대해 분석하고 경고해온 회사였다.
4월, 애플은 제품 생산 공장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반도체 제조사 퀄컴(Qualcomm)은 ‘글로벌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지연’을 경고했다. 퀄컴 셀룰러 기술은 신형 아이폰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신학기 시즌을 맞아 많은 학생들이 맥, 아이패드 등을 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사 제품 재고가 제한돼 있어 고객 수요를 다 맞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