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은정 기자) 미국에서 화면 결함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삼성전자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이르면 다음달 중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막판 망연동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이미 드러난 결함을 어떻게 완성도 있게 보강했는지가 관심거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주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갤럭시 폴드를 시료를 제공해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이달 갤럭시 폴드 5G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 미국에서 발생했던 화면 결함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 출시를 공식 연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럭시 폴드를 이통사에 제공했다"며 "망연동 테스트가 통상 한 달에서 한 달 반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별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경우 다음 달 제품이 출시될 게 유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문제가 된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결함을 보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갤럭시 폴드의 보호 필름 크기를 더 키워, 뜯어낼 수 없도록 화면 안쪽으로 밀어넣어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가 작정하지 않은 이상 보호필름을 떼어내기 사실상 어렵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달 미국 리뷰어들이 제품의 부품에 해당하는 화면 보호 필름을 고의적으로 뜯어내면서 결함 논란이 발생했다. 향후 출시될 경우 디스플레이의 관리·사용 방법에 대한 공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접었을 경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뒤쪽 힌지 사이 공차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한 틈 사이에 먼지나 이물질이 끼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름 한장을 더 넣는 작업공정을 추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틈도 막아주고 디스플레이와 힌지 사이 공차로 인해 눌리는 현상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갤럭시 폴드의 정밀 검사 결과,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기기 내부에서 발견된 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된 것을 감안한 조치다. 이밖에 갤럭시 폴드의 힌지 노출 부위를 더 튼튼하게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개선된 갤럭시 폴드는 폼팩터를 재설계하거나 형태나 형질 변경 없이 재료만 일부 추가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기에 대한 추가 인증작업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지적됐던 모든 문제들을 완벽하게 보완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안다"며 "갤럭시 폴드는 판매량을 떠나 혁신을 보여주는 선도적인 제품이다보니 사안이 중대한 것으로, 이런 측면에서 공식 출시된 이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게 최악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폴드의 망연동 테스트의 주요 검증 항목은 갤럭시 폴드의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 버전과 퀄컴 5G 칩셋과 통신 장비와의 연동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드웨어 등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검증은 망연동 테스트를 통과한 이후 납품검사를 통해 진행된다.
국내에 출시되는 갤럭시폴드 5G 모델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 칩셋을 탑재했다. 앞서 지난 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는 삼성전자의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9820이 탑재된 만큼 새 칩셋을 기반으로 한 망연동 테스트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이통사에 지급된 제품은 개선되기 이전의 갤럭시 폴드 제품으로, 이는 시료를 통해서 수개월 동안 여러 번 진행하는 통상적인 과정"이라며 "수주 내 출시 일정을 재공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결함 문제를 보완한 갤럭시 폴드의 전파인증 작업을 진행한 이후 출시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파인증은 제품 출시 사전 단계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완된 갤럭시 폴드 역시 전자파 등과 관련한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파인증을 마친 이후 출시일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망연동 테스트의 경우에는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문제와는 연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정된 제품이 나오더라도 이중으로 또 진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