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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화면 불량 논란…삼성 "보호막 제거 탓"

"화면 보호막 제거치 않도록 고지할 것…출시는 그대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화면 불량 모습.(사진=마크 저먼 트위터)

(씨넷코리아=이은정 기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미국 출시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외부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 생긴 논란인 만큼, 이를 절대로 임의 제거하지 말고 사용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고지한다는 방침이다.

17일(현지시간) 씨넷, 더 버지 등 미국 언론은 갤럭시 폴드를 리뷰하는 과정에서 화면이 꺼지고 파손되는 등 디스플레이 결함을 겪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12일 미국에서 사전예약 판매되고 있으며, 공식 출시일은 오는 26일이다. 미국 기자들과 리뷰어들은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 폴드 시료를 받아 리뷰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외부의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하면서 발생했다. 해당 보호막은 사용자가 직접 탈착하는 게 아닌 폴리머 재질로 만들어진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의 부품 중 하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교체용 화면보호막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으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제품의 사용 설명서에 고지했지만, 리뷰어들에게 시료만 따로 전달되면서 제대로 안내되지 않지 않은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화면의 보호막 필름을 제거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지만, 소비자가 이를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제거했고 제품은 완전히 망가지고 이틀 만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을 떼어내면 안 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사진=트위터)

씨넷은 "리뷰를 위해 받은 갤럭시 폴드는 초기 생산 모델로 최종 출시 제품이 아니다"라며 "직접 선주문한 갤럭시 폴드의 최종 생산 모델을 받을 때까지 리뷰 제품에 대한 평가를 보류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문제가 된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불량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 폴드의 보호막을 떼지 않았지만, 가운데 주름 근처에 일부 잔해 조각이 박히면서 디스플레이가 부풀었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면 보호막 제거로 발생하지 않은 이외 디스플레이 불량 이슈는 제품을 수거해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더 버지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20만번 접었다 펴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가 폭발해 생산을 취소해야 했던 갤럭시노트7 사태와 비교하면 최악은 아니지만, 출시에 앞서 고가의 갤럭시 폴드 화면이 심각한 실패를 겪는 것은 안심할 수 없는 문제"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LTE 모델로 가격은 1천980달러(약 224만원)이다. 국내에는 갤럭시 폴드 5G 모델이 다음 달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24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면 보호막은 절대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사용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고지할 예정"이라며 "출시를 미루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