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이미지는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렌더링)
삼성전자가 오는 2월 말 공개할 스마트폰, 갤럭시S8에서 엣지 라인업이 완전히 사라진다. 뒤로가기 버튼과 메뉴 버튼은 화면에 나타나는 소프트키로 대체하고 홈 버튼은 화면 뒤로 간다. 모듈형 디자인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LG전자 G5와 비슷한 모양새가 됐다.
엣지 라인업을 따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 사라졌나
1월 31일 씨넷코리아는 익명을 요구한 여러 관계자를 통해 출시를 2개월 여 앞둔 갤럭시S8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 한 관계자는 “갤럭시S6부터 기존 버전과 엣지로 분화되어 있던 라인업이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AMOLED 디스플레이의 유연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기본 버전과 엣지 버전을 꾸준히 내놨다. 그러나 갤럭시 S6·S7 엣지는 손바닥이 화면에 닿으면 오작동하는 불편함을 지니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부터 기본 버전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엣지 라인업은 사라지지만 화면 곡률을 줄이고 휘어진 면이 손바닥과 닿는 면적을 최소화했다.
큰 화면으로 게임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이용자를 위해 화면 크기는 5.8인치와 6.2인치로 세분화했다. 다만 이런 대형 화면을 장착하면 필연적으로 스마트폰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핵심은 “몰입감 증대”⋯홈버튼·지문센서 화면 뒤로
대부분의 제조사는 화면 테두리(베젤)를 최대한 줄여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MWC 2017 하루 전 공개될 LG전자 G6 역시 화면 테두리를 4mm 가까이 줄여서 5.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홈 버튼을 빼버린 것 역시 AMOLED 디스플레이가 활용하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디스플레이 패널에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미지는 씨넷코리아가 재구성)
디스플레이 패널에 홈 버튼 기능이 없다면 후보지는 한 곳만 남는다. 바로 화면 뒤다. 이 관계자는 “홈 버튼과 지문인식센서는 정면에서 봤을 때 카메라 렌즈 오른쪽에 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 버튼이 후면 중앙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치우친 위치에 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오른손으로 잡았을 때 해당 위치에 오른손 검지가 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진은 갤럭시S6을 이용해 재현하였음)
여전히 살아 남을 3.5mm 이어폰잭
갤럭시S8은 최근 출시되는 다른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USB-C 단자를 달았다. 제품 두께를 줄일 수 있는데다 케이블을 잘못 꽂아서 생길 수 있는 단자 파손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특징 탓에 제조사들도 이를 반기는 눈치다.
2016년 12월 경 흘러나왔던 3.5mm 이어폰잭 퇴출설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제3의 관계자는 “갤럭시S 시리즈에서 3.5mm 이어폰잭을 없애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거의 없다. 단 기어X 아이콘이나 애플 에어팟처럼 무선으로 작동하는 이어폰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MWC에서 자체 언팩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자리에서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MWC 2017에서 갤럭시S8 출시는 어렵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오는 2월 26일 열리는 언팩행사는 갤럭시탭 신제품 공개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