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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폭력, 이젠 몰아낼 때" 캠페인 나선 인텔

인텔 CEO “화면 너머에 사람이 있다”

우리는 매일 매일 알게 모르게 사이버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마음에 안 드는 연예인이 보이면 악플을 달고,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가는 소셜미디어 글은 리트윗이나 공유로 조리돌림(?)한다. 유명한 외국계 게임 회사나 국내 언론사처럼, 자신이 관리하는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로그인 된 지도 모르고 악플을 달다 캡처되는 굴욕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야기 하기 싫은 사람이나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아예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초대를 하지 않거나, 혹은 강제로 초대해서 쉴새없이 알림이 울리게 만든다. 온라인 게임에서 상대방이 조금 게임을 못한다고 음성채팅으로 마구 욕을 퍼붓는다. 이런 행동들이 모두 ‘사이버 폭력’에 해당한다.

청소년들의 사이버 폭력 실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4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학생 3천명, 성인 1천500명, 교사 250명, 학부모 250명 등 총 5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초중고 학생 중 14%가 다른 사람에게 언어폭력, 명예훼손, 신상정보 유출 등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에게 사이버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51.8%로 가장 높았다. 다른 사람이 휘두른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가 된 사람도 19%나 됐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사이버 폭력 피해를 목격해도 별일이 아니라는 이유로(30.3%), 혹은 도울 방법을 몰라서(23.7%) 그냥 지나쳤다고 답했다.

미국 설문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2014년 조사한 결과는 더 심각하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약 40%나 되는 사람이 사이버 폭력을 경험했고, 다른 사람의 사이버 폭력을 목격한 사람은 73%나 된다. 특히 18세에서 24세 여성 중 26%는 사이버 스토킹에 시달렸다.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는 “화면 뒤에 사람이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사이버 폭력이 넘쳐나는 이런 현실을 더 이상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판단했나 보다. 미국시간으로 7일 CES 2016에서 인텔은 저명 인터넷 IT매체인 리코드, 복스 미디어, 본 디스웨이 재단과 함께 사이버 폭력 근절 프로그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는 “우리는 모든 디바이스, 게임, 센서 또는 네트워크의 배경에는 실제 감정을 느끼고, 진정으로 안전을 필요로 하는 실제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회사도 혼자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보다 안전하고 포용력을 갖춘 온라인 경험을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인텔, 복스 미디어, 리코드와 본 디스웨이 재단은 사이버 폭력을 막을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또 미디어 산업, 비영리재단, 학계, 저명인사 및 업계 리더들,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도 이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의 활동은 오는 5월 31일에서 6월 2일 사이에 진행될 리코드 연간 코드 컨퍼런스를 통해 중간 점검을 거칠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사이버 폭력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해커톤도 열린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www.hackharassment.com 에서 확인 가능하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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