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비트코인 창시자로 의심되는 호주 사업가 집을 경찰들이 급습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기즈모도와 와이어드가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낸지 반 나절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가디언지가 영국시간으로 9일 오전 이와 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호주시간으로 수요일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간 11시 30분), 현지 경찰이 시드니 교외에 있는 호주 사업가인 크레이그 라이트의 집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차고와 창고 등을 수색한 뒤 현지 시간으로 3시 전에 현장을 떠났다. 호주 가디언지는 이번 압수수색이 비트코인이 아닌 탈세 혐의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추측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창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인물로 알려졌었다. 2009년 공개된 논문인 “비트코인 : P2P 전자 화폐 제도“에도 이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사람이 정말로 일본인인지, 혹은 진짜 사람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2014년 3월에는 뉴스위크가 “사토시 나카모토는 64세 일본계 미국인인 도리안 사토시 나카모토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간밤에 와이어드가 “호주 사업가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와 지금은 사망한 미국 컴퓨터 전문가인 데이브 클레이먼이 비트코인을 만들었다”고 보도하고, 뒤를 이어 기즈모도가 익명의 정보원을 통해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후속보도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사진은 2014년 2월 기자회견중인 마운트곡스 마크 카펠레스 당시 대표)
그동안 비트코인은 투기 가치가 높은 전자화폐로 주목받았고 그래픽카드나 특수 설계한 칩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캐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2014년 3월 세계 3대 비트코인 거래소로 꼽혔던 마운트곡스가 파산을 선언하고, 2015년 8월에는 마운트곡스 전 CEO가 시스템 조작과 횡령 혐의로 일본에서 체포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11월만 해도 900달러를 넘었던 비트코인은 수차례 부침을 거듭한 끝에 현재는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300달러 후반에 거래되고 있었다. 하지만 간밤에 기즈모도와 와이어드의 보도가 나오자마자 비트코인 시세는 20달러 가량이 뛰었다. 비트코인 시세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9일 14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시세는 419달러(한화 약 49만 3천원)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