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힙합에서만 라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완벽한 라임을 가진 IT기기가 등장했다. 이름하여 ‘레이저 레이졸(Laser Razor)’, 즉 레이저 면도기다.
최근 킥스타터에 올라온 더 스카프 레이저 면도기는 털이 많은 남성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제품이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칼날 대신 레이저로 털을 깎기 때문에 면도날이 상할 염려 없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 자극은 줄이고, 밀착 면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요즘 면도기 회사들이 흔하게 쓰는 광고 문구같이 들리지만, 레이저로 털을 깎는다면 정말 가능한 이야기다.
원리는 이렇다. 스카프 레이저 면도기는 금속 날 대신 마치 거미줄 처럼 가는 광섬유가 있다. 여기에 레이저가 투사되는 것이다. 이것을 피부에 밀착시키고, 기존 면도기 처럼 쓱쓱 움직여주면 레이저에 닿은 털이 잘려나간다. 기존 면도기처럼 날카로운 금속날이 피부를 긁지 않기 때문에 어떤 피부 자극도 없다는 설명이다.
레이저는 피부에 닿지 않도록 설계됐지만, 닿더라도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는다.이들은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털이 가진 발색단(chromophore)을 찾아내고, 이 발색단에만 반응하는 레이저의 특정 파장을 찾아냈다.
또 한가지 혁신적인 부분은 면도를 위해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면도날을 사용한 면도를 습식면도라고 하는데, 이는 면도를 하기 위해 피부와 털이 적당히 젖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혹은 보다 깨끗한 면도와 피부 보호를 위해 면도 거품(쉐이빙 폼)이 동원되기도 한다. 반대로 전기 면도기는 건식면도라고 한다. 스카프 레이저 면도기는 물이 없어도 깨끗한 면도가 이뤄지며, 별도의 면도거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편집자주(10/14 11:06) 기사 내용 추가
이러한 획기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스카프 레이저 면도기는 킥스타터에서 펀딩이 중단됐다. 프로토 타입을 제출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스카프 측은 인디고고로 자리를 옮겨 펀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인디고고는 킥스타터에 비해 좀 더 유연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