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아마존이 자사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카이퍼(Kuiper)’의 일환으로 9일 저녁(현지시간) 첫 실전 위성 27기를 지구 저궤도에 발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발사는 향후 수천 기 위성 운용을 목표로 한 본격 상용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발사 임무 ‘KA-01’(Kuiper Atlas 1)은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발사 시간은 동부표준시 기준 오후 7시~9시 사이로 예정됐으며, 현재 기준 발사 시각은 오후 8시 39분으로 조정된 상태다. 이번 발사는 아마존 공식 미션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아마존이 2019년 100억 달러를 투자해 시작한 위성 인터넷 사업이다. 아마존은 앞으로 총 80차례에 걸쳐 3,200기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위성 기반 인터넷 시장은 약 7,000기의 위성을 운용 중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가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의 본격 참전으로 이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Viasat, 휴즈넷, 유텔샛, 중국의 스페이스세일 등 다양한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전 세계 오지 및 농촌 지역에 대한 초고속 인터넷 보급 확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콴더리 피크 리서치의 부사장이자 USC 컴퓨터공학과 겸임 교수인 마흐디 에슬라미메르는 “아마존은 ULA, 아리안스페이스, 블루 오리진, 심지어 스페이스X와도 발사 계약을 체결해 폭넓은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며 “카이퍼 프로젝트는 스타링크에 맞설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타링크가 시장 선도자이긴 하나, 중국을 포함한 강력한 경쟁자들의 부상으로 시장은 조만간 더욱 경쟁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카이퍼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서, 전 세계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이번 위성 발사와 함께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우주 환경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아마존이 단순 인터넷 제공을 넘어 장기적 우주 전략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