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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보물' 강원 홍천 수타사

소조사천왕상, 월인석보, 대적광전, 동종의 4色 매력

대(大) 명당에 자리잡은 홍천 수타사 전경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강원관광재단의 네이처로드가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수타사(壽陀寺)'로 인도한다.

신라 선덕왕 때인 708년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완전히 불에 타 소실됐다가 조선 인조 때 중건됐다. 본래 일월사(日月寺)였으나 절 옆에 커다란 계곡이 흘러 수타사(水墮寺)로 개칭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후 승려들이 절 뒤의 깊은 못에 빠져 죽는 일이 일어나 수타사의 한자를 목숨 '수(壽)' 자에 비탈질 '타(陀)' 자로 바꾸게 됐다고 한다. 참으로 사연이 많은 절이다.

흙으로 빚은 사천왕상, 화려함 속에서 발견하는 본질

맑고 깨끗한 계곡물을 보며 공작교를 건너 수타사 입구에 도착하니 '배산임수'로 표현되는 명당 중 명당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하늘을 지키는 소조사천왕상

봉황문을 들어서 좌우로 보이는 소조사천왕상(塑造四天王像)을 보며, 흙으로 빚어낸 화려한 색상과 세밀한 묘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불교에 동서남북 네 하늘을 지키는 사천왕이 있다면, 성경에도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지키는 네 생물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이치와 진리는 결국 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최초의 한글 경전 월인석보, 원본서 느끼는 조선 초기

보장각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인 월인석보(月印釋譜)는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과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 지은 석보상절을 합쳐 간행한 책으로 역사적 사료가치가 귀중하다.

원본 고유의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지는 월인석보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먼저 나온 불경 언해서로 200여쪽에 이르며, 석가모니의 일대기와 그의 공덕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번역어 문체나 어휘 사용 등 당시의 글자나 말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가치가 높다. 더불어 원본(권17~18)의 아우라가 그 권위를 더하고 있다.

건축적 완결성 강한 대적광전, 잘 보존된 조선 후기 건물기법

대적광전(大寂光殿)은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봉안한 수타사의 중심법당이다. 비로자나불의 당당한 자세가 옷의 문양과 더불어 비범한 포스를 내뿜는다.

대적광전 또한 수타사에서 절대로 지나칠 수 없는 보물이다.

불상 뒤 벽면에 비단 바탕에 채색한 영산회상도를 후불탱화로 걸어두고 있으며, 팔작지붕에 앞면과 옆면 각 3칸씩의 규모를 하고 있다.

서까래와 부연(처마 서까래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이 있는 겹처마 다포(多包) 양식으로, 조선시대 후기의 사찰 전각 양식을 잘 갖추고 있다. 문득 강화 전등사 약사전이 오버랩된다.

화려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동종, 전통에 창의력 더하다

조선 중기 범종 제작에 뛰어났던 승려 사인 비구가 제작한 8점의 범종 중 하나인 동종(銅鍾)은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합친 종으로 유명하다.

수타사 동종은 신라의 전통에 창의성을 더한 걸작이다.

화려한 조각수법과 사실적인 표현으로 대변되는 동종은 맨위에는 범어를 새겨서 띠를 만들고 있고, 그 아래는 4구의 보살입상을 새겨놓고 있다.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에는 화려한 꽃무늬가 장식됐으며, 맨 아래에는 다양한 문양을 새겨서 띠를 만들고 있다. 실로 역동적인 매력이 가득하다 할 수 있겠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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