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콘텐츠

"눈으로 보듯 생생해요" AWS, 시각장애인 위한 미술 관람 앱 개발

11월 2~3일 제주도립미술관 특별전서 시각장애인 초청해 앱 시범 운영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가 11월 2~3일 제주도립미술관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AI 아트 어시스턴트' 앱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가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하여 ‘AI 아트 어시스턴트’ 앱을 개발했다. 해당 앱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이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AWS AI 아트 어시스턴트 앱은 사용자가 미술 작품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AWS 컴퓨터 비전이 작품의 색상이나 재료, 물체 등을 시각적으로 분석한 뒤, AI가 생생한 작품 설명을 실시간으로 생성해 시각장애인에게 청각으로 전한다.      

제주도립미술관 특별전 '에콜 드 제주' 관람 현장 (사진=씨넷코리아)

해당 앱은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Bedrock)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작품을 찍으면 앱은 아마존 레코그니션(Rekognition)으로 작품을 분석하여 색상, 재료, 물체 등의 상세한 데이터를 추출하고, 아마존 베드록을 사용하여 작품 설명을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 베드록 가드레일(Guardrails)을 사용해 유해한 언어 및 AI 환각을 필터링하여 생성된 콘텐츠가 미술관의 작품 설명 지침에 부합하도록 생성 결과물을 조정한다.      

AI 아트 어시스턴트 앱은 AWS의 생성형 AI 비서 아마존 큐(Amazon Q) Developer를 활용해 4명의 개발자가 단 5주라는 짧은 기간 내 완성했다. 아마존 큐 Developer는 코드 생성부터 보안 취약점 검사까지 전반적인 개발 과정을 지원하며, 개발자들은 자연어로 기능을 설명하면 즉시 구현 계획과 함께 실행 가능한 코드를 제안 받을 수 있었다.     

AWS AI 아트 어시스턴트 앱 구동 화면은 직관적이고 단순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사진=씨넷코리아)

앱 구동 화면은 시각장애인을 배려해 작동 시 선명한 빨간 색으로 바뀌며, 터치 버튼 역시 단순하고 큼직하게 배열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한데, 시각장애인이 해당 미술 작품을 앱 카메라로 찍으면 마치 도슨트의 작품 설명과 같이 화법이나 구도, 질감, 입체감 등을 생생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김준형 AWS 코리아 시니어 솔루션즈아키텍트 (사진=씨넷코리아)

김준형 AWS 코리아 시니어 솔루션즈아키텍트는 “시각장애인들이 미술을 즐기는 데에는 시간, 공간, 콘텐츠의 제약이 많다. 그들은 다른 이에게 의지해 예술적 경험을 하며, 단순하고 짧은 설명에는 작품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시각장애인들의 피드백도 있었다”며 “생성형 AI가 시각장애인의 미술 감상 경험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의 시각장애인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이 AWS의 기술력과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시각장애인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해 UI/UX를 개선했고, 그들의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앱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시각장애인들은 해당 앱을 통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생생하게 들으며 감상을 이어갔다. (사진=씨넷코리아)

해당 앱은 지난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미술사 조명전: 에콜 드 제주’ 특별전서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됐다. 현장에서 시각장애인들은 앱을 통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전시된 작품에 대한 작가와 작품명은 사전에 해당 앱에 입력됐지만, 누구나 알 만한 '고흐' '다빈치' 등 유명 미술 작품은 사전에 정보를 입력해두지 않아도 생성형 AI가 이를 파악하고 설명을 이어간다는 것이 AWS 측 설명이다.     

양예홍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이 앱 사용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시각장애를 가진 양예홍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앱 사용 소감에 대해 “우리는 시각적 어려움으로 인해 미술 감상이란 것을 사실상 포기하고 살아왔다. 오늘 비록 육안으로 볼 순 없지만 AI를 통해서 작품이 어떤 형태인지 설명을 들으니 오히려 시각으로 보는 것보다 더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었고 정말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AI 기술이 더 발전하면 시각장애인들에게 삶의 큰 의욕을 주는 것은 물론,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AWS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고, 세상 살아감에 큰 의욕을 줘서 고맙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봉석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사진=씨넷코리아)

이날 시범 운영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앱 체험을 도운 강봉석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미술관은 시각 미술을 보여주는 곳이다 보니 시각장애인들과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AI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에게 작품을 설명할 수 있어 뿌듯했다. 사람의 오감 중 하나가 시각인데, 시각으로 받는 즐거움이란 매우 크다. 시각장애인들이 비록 눈으로 볼 순 없지만 AI의 설명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폭넓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앱 시범 운영에 함께한 참여자는 “앱을 사용해보니 신선한 기분이었고, 곁에서 상냥한 목소리로 해설을 해주니 AI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생생했다. 시각장애인들은 귀로 듣고 상상을 총동원하는데, 작품이 전하고 싶은 분위기와 작가의 의도나 마음까지 느껴져서 좋았다. AI 아트 어시스턴트 앱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립미술관 전경 (사진=씨넷코리아)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다양하고 흥미로운 기사를 찾아 재미있게 전달 드리겠습니다.